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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어제는 라켓, 오늘은 칼'.
알리모프는 김재원의 점수를 선언한 심판의 최종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눈치였다.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심판에게 항의를 이어갔다. 급기야 얼굴에서 벗긴 뒤 손에 들고 있던 마스크를 땅바닥에 던졌다. 뿐만 아니라 경기에 사용한 칼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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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점차 확산되는 걸 인지한 권순우는 하루 뒤인 26일 삼레즈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대한체육회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 국민 여러분들, 관중분들, 삼레즈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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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지적에 피스트 위에 놓인 칼을 주운 알리모프는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한참을 감독석 근처에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분을 삭이는 듯했다.
페어플레이는 올림픽의 기본 정신이다. 졌다고, 분하다고 다 손에 쥔 물건을 집어던지면 스포츠 대회가 성립할 수가 없다. "짜요"가 울려퍼지는 관중석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