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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의 다짐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그는 2m35를 넘어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다.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이 우상혁이 걸어온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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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7일 열린 예선전에서 2m27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2m27를 넘은 선수가 우상혁을 포함 5명 밖에 되지 않았다. 우상혁은 이날 "올 시즌 들어 최고의 점프"라고 스스로 이야기할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이었다. 우상혁은 올림픽 2회 연속 결선행에 성공한 최초의 한국인 트랙&필드 선수가 됐다. 출사표는 "이왕 뛰는거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 애국가 한번 울려보겠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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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27이 첫 고비였다.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처음으로 바를 건드렸다. 우상혁은 예선 때도 2m27 첫 시기에 실패를 한 바 있다.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예선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2차 시도에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탬베리는 예선과 마찬가지로 이 높이를 넘는데 실패하며 탈락했다. 얀 스테펠라(체코), 로메인 벡포드(자메이카)도 2m27에서 짐을 쌌다.
이제부터 진검승부였다. 우상혁이 가장 먼저 2m31에 도전했다. 아쉽게 1차 시기는 실패였다. 2차 시기 역시 넘지 못했다. 바르심과 매큐언, 로이치 아카마츠를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도 이 높이에서 고전했다. 운명의 마지막 시기, 우상혁은 끝내 실패했다. 그래도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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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말을 이어가던 우상혁은 김도균 코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우상혁은 "감독님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3년 동안 나도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더욱 힘드셨을거다. 오늘 같은 날 더 기쁘게 못해드린게 제일 아쉽다. 감독님은 계속 괜찮다고만 말씀해주셨다. 나를 안타까워하실거라는 걸 알기에 더 안아드리고 싶다"며 "나는 그냥 뛰기만 하면 되는데 감독님은 여러가지를 다 챙기셔야 했다. 너무 죄송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고 했다.
우상혁은 올 시즌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매 시즌은 다 잘 치러왔다. 선수마다 다 잘할 수는 없다. 올 시즌은 올림픽을 겨냥한 시즌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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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다. 이번 올림픽은 또 다른 자극이다. 우상혁은 "자극이 되는 시합이 있고, 희망을 얻는 시합이 있다. 내가 도쿄에서는 다음 파리올림픽의 희망을 봤고, 파리에서는 다음 올림픽을 위한 불꽃을 올릴 수 있는 시합이 된 것 같다"며 "LA 올림픽까지 도전한다고 계속 말씀 말씀드렸지만 더 해야겠다. 매 시즌 매 시즌 꾸역꾸역 또 다시 한 번 준비하면서 LA까지 나가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