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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학교까지 자퇴했다!" 韓 스탠딩 배드민턴의 희망, 2006년생 이정수 "최종 목표는 패럴림픽 금메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5-01 09:00


[인터뷰]"대학교까지 자퇴했다!" 韓 스탠딩 배드민턴의 희망, 2006년…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인터뷰]"대학교까지 자퇴했다!" 韓 스탠딩 배드민턴의 희망, 2006년…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최종 목표는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대한민국 장애인배드민턴 스탠딩 부문 기대주 이정수(19·SU5·서울의료원)가 희망을 노래했다. 2006년생 이정수는 한국 장애인 배드민턴의 희망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운동 신경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정수는 성장을 거듭했다. 2023년 열린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최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만난 이정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영을 했다. 수영장 옆에 빙상장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쯤 쇼트트랙을 권유 받아서 병행했다. 하계종목으로는 수영, 동계종목으로는 쇼트트랙을 2년 정도 함께 했다. 중학교 입학 뒤 '내가 더 좋아하는 스포츠를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드민턴을 선택했다. 배드민턴은 이전에 취미로 했었는데, 스매싱(셔틀콕을 네트 너머로 세게 내려치는 것)이나 빠른 볼 받는 수비에서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대학교까지 자퇴했다!" 韓 스탠딩 배드민턴의 희망, 2006년…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그는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청소년 시절 처음 나간 국제대회에서 멀티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레인 아시아장애청소년경기대회에서 복식 금메달, 단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2년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불과 1년 뒤엔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정국 장애인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이정수가 최근 2~3년 새 성장한 것이 보인다. 습득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우리나라는 휠체어 배드민턴에 비해 스탠딩 배드민턴이 약하다. 스탠딩 배드민턴 선수가 패럴림픽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정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기술을 향상하면 2028년 LA패럴림픽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의 목표는 명확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국제대회가 있다. 세계선수권, 장애인아시안게임,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하나씩 따는 것이 목표다. 최종 목표는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대학교까지 자퇴했다!" 韓 스탠딩 배드민턴의 희망, 2006년…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MBTI 검사 결과 '확신의 J(계획형)' 판정을 받았다는 이정수는 자신의 꿈을 향해 최근 엄청난 결단을 내렸다. 대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정수는 "올해 한체대 경기지도과에 입학했다. 실제로 한 달여 정도 겸업을 했다. 문득 '이렇게 공부하고, 운동하면서 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강하게 몰아붙여야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부모님, 감독님과 상의해 학업을 중단했다. 운동에 전념하고자 자퇴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대학에 합격했는데, 자퇴한 것이 아깝긴 하다. 주변에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도 있어서 나 스스로도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나는 한 번에 그냥 한 가지만 집중해보자는 결심을 했다. 과거 수영과 쇼트트랙을 병행하면서 '두 가지를 한 번에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목표를 멋지게 이루기 위해 집중하고 싶었다. 운동에 전념하고자 결정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다 보면 또 다른 길도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학교까지 그만 둔 이정수는 오직 배드민턴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는 "상대 선수보다 키가 크다. 큰 키(1m85)에서 나오는 각도나 힘은 자신감이다. 하지만 스피드는 많이 떨어진다. 트레이닝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 오전, 오후, 야간에 훈련하고 있다. 왼쪽 발목 부상이 있다. 재활과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배드민턴 영상도 매일매일 보고 있다"며 "하루도 빠짐 없이 운동을 했다. 슬럼프 때도 계속 운동을 했다. 운동의 즐거움 덕인지 힘든 걸 잊게 됐다"며 웃었다.


[인터뷰]"대학교까지 자퇴했다!" 韓 스탠딩 배드민턴의 희망, 2006년…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이정수는 5월 연달아 국제 무대를 밟는다. 그는 "5월에 두바이와 바레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나선다. 이후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도 출전한다"며 "그동안은 학생 선수로서 '배운다'는 마음이 더 컸다. 내가 영상으로만 보던 선수들과 경기를 한다는 것에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목표가 생겼다. 이제 성인이 됐다. 새로운 느낌이 있다. 앞으로는 끈기와 패기로 두려움 없이 도전할 것이다. 나는 배드민턴 선수다. 이 종목에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5월 3일 출국해 파짜 두바이 파라 배드민턴 인터내셔널(6~11일)과 바레인 파라 배드민턴 인터내셔널(13~18일)에 출격한다. 이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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