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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에코프로가 팔이 아닌 발로 당구를 치는 이강우 선수의 도전 정신과 스토리를 사내에 소개해 임직원들 사이에서 화제다.
장애인 당구선수로 15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이 선수는 지난 2021년 에코프로의 장애인 스포츠단인 온누리스포츠단에 합류했다.
지난 1991년 입대한 이 선수는 옥수수 농장에 대민 지원을 나갔다가 작업 중 사고로 두 팔을 잃고, 다음 해 의가사 제대했다.
사고 직후 상실감과 막막함이 컸지만 친구가 운영 중이던 당구장을 다니며 제2의 인생을 꿈꿨다.
그는 오른손 대신 작업 의수(갈고리)에 큐대를 걸치고, 왼발을 당구대에 올려 큐대를 지지하는 등 양팔 대신 발을 이용해 당구를 치는 방법을 익혔다.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실력을 끌어올린 이 선수는 전국장애인체전에서 2011년 우승, 2012년 준우승을 했으며 올해 4월 충북 장애인 도민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받았다.
에코프로 온누리스포츠단은 2019년 2월, 6개 종목 23명의 선수로 창단한 충북 최초의 장애인 스포츠단이다. 장애인 친화 문화 확립과 지역사회 장애인 고용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에코프로는 선수단에 임직원과 동일한 복지혜택과 급여 및 훈련비용, 격려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온누리스포츠단에는 당구, 배드민턴, 볼링, 사격, 수영 등 12개 종목에 총 56명의 선수가 소속돼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장애인 선수들이 한계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은 에코프로 전 임직원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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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