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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남자 3쿠션의 자존심이 하늘 위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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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는 캐롬 3쿠션 종목 최초의 메달이기도 하다. 종전 캐롬 3쿠션 종목 최고 성적은 고(故) 김경률이 2013년 대회에서 달성한 4위였다.
초반 페이스는 엇비슷했다. 조명우가 선공으로 시작해 1이닝 2득점했다. 2이닝 째는 득점 실패. 시돔은 2이닝까지 4점을 뽑으며 4-2로 살짝 앞서나갔다.
리드를 내준 조명우는 3이닝에도 공타에 그쳤다. 시돔 역시 공타. 조명우는 4이닝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4이닝 4득점하며 6-4로 전세를 뒤집은 이후 경기를 마칠 때까지 단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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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때 5점을 뽑은 조명우는 6이닝에 공타를 기록했으나 7이닝에 7점에 이어 9이닝 4득점으로 22-13을 만들며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다.
후반전에 시돔이 추격을 시작했다. 조명우가 11~13이닝에 단 1득점에 그친 사이 시돔이 무섭게 쫓아와 21-24로 따라붙었다. 방심하면 역전이다. 그러나 조명우는 이런 위기를 수도 없이 많이 극복해 온 선수다. 14이닝에 2점에 이어 15이닝 째 3점을 뽐으며 30-22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16이닝 째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처음 뒤돌리기가 완벽하게 성공하며 후속타 배치가 만들어졌다. 계속 포지션 플레이로 연속 득점을 추가한 끝에 하이런 10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돔에 손도 써볼 수 없었는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당구 선수 사상 최초로 월드게임 우승을 통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조명우는 "첫 월드게임 출전에 부담이 됐지만, 평소처럼 임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당구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 영광이다"라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