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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프로화→스포츠토토 진입!" '88金 탁구 레전드'현정화 부회장 "韓체육의 미래 위해 스포츠토토 시장 더 커져야 한다"[서울올림픽 37주년X스페셜 진심인터뷰]

기사입력 2025-09-17 05:15


"탁구 프로화→스포츠토토 진입!" '88金 탁구 레전드'현정화 부회장 "…
'대한민국 탁구의 전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 부회장이 서울올림픽 개막 37주년을 이틀 앞둔 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오륜기 휘장 조형물 앞에서 엄지 척 포즈를 취했다. 사진=전영지 기자

"탁구 프로화→스포츠토토 진입!" '88金 탁구 레전드'현정화 부회장 "…
스포츠토토 홍보 현장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탁구 프로화→스포츠토토 진입!" '88金 탁구 레전드'현정화 부회장 "…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 사상 첫 금메달을 딴 현정화-양영자조.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988년 서울올림픽 잉여금으로 만들어진 국민체육진흥기금이 확대돼 더 많은 체육인과 열악한 체육단체들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

서울올림픽 탁구 레전드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56)이 스포츠토토(국민체육진흥투표권) 활성화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밝혔다. 현 부회장은 정확히 37년 전, 1988년 9월 17일 개막한 제24회 서울올림픽에서 19세의 나이에 사상 첫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 역사를 쓴 스포츠 영웅이자 전국민적 스타다. '장하다 현정화, 기쁘다 4천만!'이라는 당시 광고 카피가 그날의 환희를 대변한다. 서울올림픽 37주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마주한 현 부회장은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벅차다. 무엇보다 서울올림픽이 과거에 멈추지 않고 서울올림픽 잉여금으로 세워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이 현재, 미래의 체육인 후배들을 위해 쓰여진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웃었다.


"탁구 프로화→스포츠토토 진입!" '88金 탁구 레전드'현정화 부회장 "…
사진제공=월간탁구

"탁구 프로화→스포츠토토 진입!" '88金 탁구 레전드'현정화 부회장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스포츠토토 홍보 현장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현 부회장은 내년이면 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 30주년을 맞는 베테랑 지도자이자 대한체육회 이사,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 한국프로탁구연맹 위원장으로 '열일'중인 스포츠 행정가다. 특히 올해 출범한 프로탁구리그 위원장을 맡으며 그녀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스포츠토토로 향해 있다. "프로탁구위원장이 되면서 스포츠토토 활성화에 확고한 소신을 갖게 됐다"면서 "남자농구 인기가 엄청나던 시절 스포츠토토를 통해 연맹, 구단이 배당금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탁구인 입장에서 너무 부러웠다"고 돌아봤다. 현재 스포츠토토 대상 종목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다. 현 부회장은 "프로탁구를 빨리 안착시켜 스포츠토토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면서 "프로탁구리그 1-2차 대회가 연일 매진(330석)됐고. 남녀노소 팬들이 몰리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이 프로연맹, 구단에 재투자되면 해외 대회 출전을 지원하고 유소년을 양성해 종목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된다. 회사 입장에선 운영 부담을 해소할 수 있고 프로팀 창단도 힘을 받게 된다. 스포츠토토를 하는 탁구 팬들이 늘어나면 선수, 구단이 홍보되고 스타도 나오고, '서효원, 신유빈 굿즈'도 팔리고, 수익이 창출되면서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프로야구, 축구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우리 탁구도 그렇게 만들고 싶다. 탁구 후배들도 이런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며 스포츠토토 종목 다양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생활체육 동호인 수가 축구, 배드민턴, 탁구순이라 들었다. 탁구는 단·복식, 단체, 혼성단체전이 있고, 변수도 이변도 많다. 무명 선수가 우승하거나 톱랭커를 이길 경우 '대박'이 터진다. 세트별 승패, 스코어, 듀스 등 게임유형도 다양하게 많이 만들 수 있다"면서 "당장 '대박'을 바라는 게 아니다. 지금 기반을 잘 만들면 10~20년 후 후배들이 혜택을 본다. 프로야구도 스포츠토토 첫 시작 때는 미미했지만 지금은 엄청나다. 미래의 탁구 후배들이 혜택을 받는 토대를 지금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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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간탁구
현 부회장은 더 많은 종목, 열악한 체육단체, 은퇴 체육인, 부족한 시설 지원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기금의 근간이 되는 스포츠토토 시장 확대를 희망했다. "외국에 비해 과도한 규제들은 완화하면 좋겠다. 오히려 불법 도박 사이트로 돈이 몰리는 부작용도 생긴다.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상품들로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 총량제 등 규제를 없애서 기금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마사회 총감독으로 선수단과 경마장 탁구 이벤트, 재능나눔에 적극 동참해온 현 부회장은 "경마장도 요즘 가족 단위 팬들이 많더라. 만원 베팅으로 온 가족이 즐긴다. 다양한 이벤트,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많다. 주말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어마어마하다. 이들 모두 스포츠 팬이자 스포츠토토의 고객이다. 건전하게 즐기면 된다. 밝고 즐거운 레저 문화, 더 많은 스포츠 팬들의 유입을 위해 체육인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부회장은 스포츠토토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생태계의 상생과 선순환, 미래지향적 가치를 역설했다. "스포츠토토는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종목 입장에선 팬을 확보하고 이해도를 높이고 스포츠를 사랑하게 만드는 하나의 수단이자 공익사업"이라고 정의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 입장에선 좋아하는 스포츠에 일종의 기부를 하는 셈이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성장, 내가 즐기는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라고 봤다. "만원을 베팅할 때 이 돈이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선수, 어린 친구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통해 유소년 선수들이 장학금도 받고, 대회도 나가고, 남녀노소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는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팬으로서 경기도 즐기고 기부도 하는, 건전한 베팅 문화가 젊은 층에 자리잡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탁구 프로화→스포츠토토 진입!" '88金 탁구 레전드'현정화 부회장 "…
사진제공=월간탁구

"탁구 프로화→스포츠토토 진입!" '88金 탁구 레전드'현정화 부회장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스포츠토토 홍보 현장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근 정부 예산이 크게 늘면서 타 분야의 재원 마련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손 댈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현 부회장은 "체육인을 위해 써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25년 체육예산(1조6739억원)은 정부 총예산(약 673조원)의 약 0.25%에 불과하고 그중 약 97%를 국민체육진흥기금(1조6387억원)으로 충당한다. 내년 예산안도 문화·예술 예산이 13.9% 늘어난 데 비해, 체육은 0.3% '찔끔' 올랐다. 현 부회장은 "여전히 힘들게 운동하는 친구들이 많다. 수도권 경기장은 대관도 어렵다. 비인기종목 스포츠 단체는 정말 열악하다. 학교체육, 은퇴선수 복지 문제도 심각하다. 기금 규모가 더 늘어야 하고 이 기금은 체육계와 국민 건강을 위해 필요한 곳에 구석구석 더 다양하게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회장은 "요즘 K-콘텐츠, K-컬처를 밀하는데 그 이전에 우리 K-스포츠가 있었다. 전세계가 인정한다"는 말로 자부심을 표했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우리 체육인들의 유일한 젖줄이자 힘들 때 기댈 든든한 버팀목이다.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더 확대돼야 하고, 앞으로 100년, 200년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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