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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저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양 의원은 "폭력, 성폭력 사태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3년 자격 정지를 받고 대학에서 코치를 하고 개인코치로도 활동했다. 피해자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말씀 안드려도 알 것이다. 7년간 정신과 입원만 수백일이다. 얼마나 두려웠으면 가해자 코치를 우연히 목격하고 흉기로 피습한 일까지 있었다. 체포됐다가 불구속 기소상태로 오늘 국회 증인으로 나왔다"면서 질의를 시작했다.
B씨는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진로와 성적을 위해 감독님 코치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체벌, 폭력, 폭언을 당연시하고 그루밍 성폭력이 이뤄졌다. 공론화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B씨는 "피해를 입었음에도 문제 제기를 못한 이유"를 묻자 "티를 내거나 말을 하게 되면 폭행이 더 심해지기도 했고 성폭행의 심리적 압박감도 있었다. 나 혼자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고, 팀이나 주변에 피해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해자처럼 권력을 사용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지도자는 영구제명 해서 협회에서 엄중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왜 신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B씨는 "개인적으로 저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죽을 생각을 많이 했다. 자살 시도도 몇 차례 했다"고 힘들었던 나날들을 털어놨다. "조직이다 보니까 암묵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누군가 선뜻 말을 꺼내기가 어렵기도 했고 아무래도 보복이 두렵다 보니까 혼자 감내했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질의하면서 처음 떨어본다. 손이 떨리고 말이 떨린다. 대구빙상연맹 코치의 행태에 몸이 떨린다"면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에게 일련의 사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서 증언을 들으면서 충격이었고 힘들었다.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까 죄송스럽다"며 고개 숙였다. "지난 3월부터 스포츠공정위 관련 규정을 7차례 개정했다. 체육계 미성년자에 대한 폭력, 성폭력은 제 임기 동안 반드시 뿌리뽑겠다는 굳은 결의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반드시 영구제명해야 한다. 연맹도 중징계 해야한다. 대한체육회가 철저히 수사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교흥 국회 문체위원장은 "폭력, 성폭력과 관련해 각 협회 선수들이 법정 의무교육를 받는 데 탁구협회 이수율이 7%밖에 안된다. 꼴찌다. 전체 이수 통계는 39%"라고 지적한 후 "성폭력, 폭력 지도자는 원천배제 시켜야 한다. 이 사건을 본보기 삼으셔야 한다. 선수, 지도자 관계가 특수관계다. 이로 인해 사회로 이야기가 잘 안나오고, 그걸 이용해 성폭력, 폭력을 한다. 자정선언 100번이 무슨 소용 있나.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강하게 조치할 것"을 요청했다. 유 회장은 "모든 수단, 방법 중 가장 강한 조치를 찾아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