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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의지를 가진 장애인이 운동을 시도하려고 할 때 막지 않는 것이 '나답게 MOVE'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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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생활체육은 재활이나, 훈련에 국한되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이고 즐기는 신체활동의 영역이다. '굴러라구르님'은 '나답게 무브'를 통해 누구나 생활체육으로 운동의 효과를 모두가 느끼며 삶의 주도권을 찾아가길 바랐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장애를 낫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장애를 가지고' 더 잘 사는 법을 알기 위해서다. 문 열기, 높은 선반에 물건 올리기, 침대에서 일어나기 등 필라테스를 통해 근육을 잘 쓰는 방법을 알고 더 능숙하게 하게 된 일상 동작들이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내 삶의 주도권을 갖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도전의 영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운동은 수영이다. 다양한 세계로 나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다. 나중에는 스킨 스쿠버 등을 배워 깊은 바다에도 가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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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서울대체육관에서 열린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를 함께한 '굴러라구르님'은 '나답게 MOVE'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스포츠 현장을 직접 지켜봤다. 장애, 비장애 학생들이 '나답게 MOVE' 부스에서 자신만의 포즈로 사진을 찍고, 스포츠를 통해 하나 되는 모습,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구분 없이 어우러져 스포츠를 경험하는 모습에 그녀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학창 시절 체육시간을 좋아하지 않았다. 혼자 도서관에 가 있거나 운동장 한구석에서 아이들을 지켜봐야 했다. 스스로도 내가 참여하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비장애 친구들도 '장애를 가진 사람의 참여는 제한될 수 있다'는 걸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배웠을 거라 생각하면 아쉽고 공포스럽다. 어릴 때부터 누구나 함께 체육을 한다면, 장애학생이 배제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배우게 되지 않을까. 체육시간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게 모두 함께하는 중요성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본인이 정의하는 '나답게 MOVE'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일단 시도해 보는 것, 그게 나다"라고 답했다. 장애인 생활체육이 재활 혹은 선수라는 이분법적 경계에서 벗어나 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 중요한 부분도 언급했다. "의지를 가진 장애인이 운동을 시도하려고 할 때 막지 않는 것이 첫걸음이다. 여전히 등록 과정에서 불평등을 겪거나 등록 시도 자체를 하지 못하는 동료들의 소식을 종종 듣는다. 이러한 차별 사례에 대한 진정이 이뤄져 부당한 일임을 알리고, 체육 지도자들도 무작정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사람과 운동하는 법, 운동을 가르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나답게 움직여보지 못한 이들을 향한 응원의 말도 전했다. "숨이 차도록 움직여봤을 때가 언제였는지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항상 휠체어를 타다 보니까 나도 그런 경험이 많이 없었다. 그 경험을 하는 것이 무척 좋았다. 숨이 차도록 뭔가를 해본 경험이 많이 없다면, 그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그걸 경험하게 되면 하지 말라고 해도 더 해보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