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사진제공=K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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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한국에선 최근 두 번의 훌륭한 올림픽이 열렸다. IOC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주(전북)올림픽 추진과 관련한 질문에 한국의 올림픽 기여를 인정하면서 파트너십을 이어갈 뜻을 전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2일 '2025년 제6차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짐바브웨 체육청소년부 장관 출신이자 올림픽 수영 레전드로서 지난 3월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IOC위원장에 당선되고, 6월 토마스 바흐 전 위원장 후임으로 임기를 시작한 후 첫 방한이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이날 벡스코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클린스포츠,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과 단합을 강조한 직후 10분의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기자들을 만났다.
임기 시작 후 첫 올림픽인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이 임박한 시점, 도핑 이슈와 관련해 가장 이상적인 올림픽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코번트리 위원장은 "노 도핑(No doping), 도핑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대회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각자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도핑을 위한 국제적 연대, 원팀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국은 언제나 올림픽 무브먼트의 늘 좋은 파트너였고 최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4년 강원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우리에게 좋은 파트너다. 원팀으로 함께 계속 좋은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최휘영 장관,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면담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의 전주월드컵 유치와 관련한 질문에도 코번트리 IOC위원장은 애정을 담아 답했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른 한국은 2036년 전주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중이다. 코번트이 위원장은 "한국은 최근 두 번의 훌륭한 올림픽(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개최했고, 우리는 KOC(한국올림픽위원회)와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회의도 매우 뜻깊었다"고 말?다. 이날 오후 코번트리 위원장은 최 장관과 따로 만나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정부가 스포츠와 스포츠 이벤트 유치를 계속 추진하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는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을 준비중인 대한민국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밀라노·코르티나에서 활약할 모든 한국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다. 여러분을 응원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넘치는 행운이 있기를.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고개 숙이고 최선을 다해 훈련에 열중하길 바란다."
개회식에서 전세계 스포츠 공동체의 단합을 강조한 코번트리 위원장은 IOC 수장으로서 분열을 아우르고, 단합과 연대를 이끄는 조정자, 중재자 역할에 대해서도 긍정했다. "올림픽 무브먼트의 책임자로서 우리는 같은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함께 일해야 한다. 결국 우리를 결속시키는 것은 스포츠와 선수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내 임기 동안 꼭 지킬 부분 중 하나가 모두가 하나로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열정적인 팬들이 많기 때문에 때때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앞으로 내가 7년간 하는 일 중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저와 우리 모두가 책임을 다하도록 감시해주길 바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선수들을 위해 함께 일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ADA
최근 이슈에 대한 각국 기자들의 공세 속, 밀라노·코르티나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기간동안 전쟁을 멈추는 휴전협정(올림픽 트루스)가 침해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지난달 18~20일 유엔 총회는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을 위한 올림픽 트루스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탈리아가 주도한 2주간의 올림픽 트루스를 통해 이웃 국가들과 매우 좋은 협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더욱 특별한 점은 30개국 이상의 회원국이 스포츠가 지닌 힘을 인정하며 단순한 힘이 아니라고 선언했다는 것"이라면서 "스포츠는 중립적이어야 하며 희망과 영감의 등불이 돼야 한다. 이것은 내가 최근 몇 년 간 유엔에서 본 적 없는 일이라 매우 기뻤다. 앞으로도 이런 가치를 지키기 위해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만약 이 원칙이 깨진다면 그때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약물, 기술을 양성화한 논란의 신종 국제스포츠국제대회 인핸스드 게임스(Enhanced Games) 관련한 질문도 피해가지 않았다. 인핸스드 게임스는 WADA 금지 약물, 각 종목 단체가 불허하는 최첨단 신발, 유니폼 등 '기술 도핑'을 모두 허용하는 대회로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대회가 열린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클린 스포츠'의 원칙으로 즉답했다. "우리는 모두 클린 스포츠를 믿기 때문에 여기에 모였다. 우리 선수들이 계속 깨끗한 환경 속에서 스포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트랜스젠더의 올림픽 출전에 대한 질문에는 "트랜스젠더의 출전과 관련한 (IOC) 워킹그룹이 활동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워킹그룹이 종목단체, WADA 전문가들,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아주 강력하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