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장애인체육회가 3월 밀라노-코르티나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패럴림픽 중계 확대를 위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이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 2025년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7일간 진행됐으며, 지역별·성별·연령별 할당표본 추출방식을 통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p)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76.6%)은 이미 패럴림픽을 인지하고 있고, 10명 중 6명(63.1%)이 패럴림픽 중계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계 환경이 개선될 경우 실제로 시청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55.2%로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현재의 중계 환경과 정보 접근 체계는 시청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패럴림픽 시청 유경험자(1277명)가 꼽은 가장 큰 불편 요인은 "경기 일정·종목에 대한 안내 부족"(52.7%), 두 번째 불편 요인은 "중계 종목이 적음"(38.2%)으로 나타났다. 또한 패럴림픽 시청 유경험자(1277명) 중 82.9%는 지상파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플랫폼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도 패럴림픽 중계의 경우 지상파 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70.2%는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우수한 성과 노출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패럴림픽 중계가 단순한 스포츠 콘텐츠를 넘어, 사회적 다양성과 포용성 확산 및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패럴림픽 중계 활성화를 위해선 '보편적 시청권' 확보가 시급하다. 방송법 제2조 24조, 제76조에서 '보편적 시청권'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대회' 등 그밖의 국가적 주요 행사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명시했는데 가시청 가구수 비율이 90% 이상이어야 하는 국민관심행사는 동·하계 올림픽, FIFA남녀 월드컵, 75% 이상의 국민관심행사는 동·하계아시안게임, 야구WBC, 남자축구대표팀이 출전하는 아시아, 동아시아 대회 등이다. 패럴림픽과 장애인아시안게임은 빠져 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베이징패럴림픽 파라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도, 파리패럴림픽 대한민국 보치아의 10연패 역사도, '두 팔 없는 철인' 김황태의 위대한 패럴림픽 첫 도전도 보지 못했다. 파리패럴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로 총 30개 메달(22위)을 따냈지만 지상파 중계시간은 총 65시간, 올림픽 대비 5~7% 수준에 그쳤다. 중계도 대부분 모두가 잠든 새벽 1~2시 녹화중계로 진행돼 패럴림픽 시청률 집계 수치 자체가 유의미한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018년 평창패럴림픽 당시 자국에서 열리는 패럴림픽 생중계가 18시간에 불과하다는 본지 등 언론의 지적에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패럴림픽 중계 확대'를 지시, 처음으로 현실화된 이후 2020년 도쿄패럴림픽 중계시간은 다시 도쿄올림픽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파리패럴림픽 직전에도 토론회 등을 통해 중계 확대의 필요성을 외쳤지만 해외 스포츠 선진국과의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직접 패럴림픽 중대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호소했던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이번 대국민 인식조사를 통해 패럴림픽 중계 확대를 위한 국민적 요구와 시청 수요가 분명히 확인됐다"면서 "이는 패럴림픽 중계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시청권 확보와 함께 대한민국이 포용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 과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앞으로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및 지상파 방송사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패럴림픽 중계가 국민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은 3월 6~15일 열리며, 대한민국 선수단은 5개 종목에 선수 및 임원을 포함 총 40여 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