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LIVE]초대형 사고! '37세 맏형' 김상겸, 스노보드서 '기적의 은메달'!...밀라노 1호 메달+올림픽 400번째 메달 획득

최종수정 2026-02-08 23:12

[밀라노 LIVE]초대형 사고! '37세 맏형' 김상겸, 스노보드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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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오스트리아의 벤야민 카를에 0.19초 차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 못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의 첫번째 메달이자, 동, 하계 합쳐 대한민국의 400번째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평행대회전은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출발해 평행하게 설치된 두 개의 기문 코스(블루, 레드)를 통과하면서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승리하는 종목이다. 특이하게도 결승선 통과 기준이 스노보드가 들어온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15cm위에 있는 신체의 일부분이 결승선에 들어온 것을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결승선을 찍은 카메라를 보면 선수들이 모두 팔을 쭉 뻗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쇼트트랙에서 스케이트날을 들이미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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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겸은 이번 대회 내내 기적 같은 레이스를 이어갔다. 1차예선에서 다소 아쉬운 43초74를 기록했던 김상겸은 레드코스를 탄 2차예선에서 43초44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분27초18로 8위에 올라 예선통과를 확정지었다. 시드를 배정 받았다.

16강 상대는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였다. 코시르는 '배추보이' 이상호가 2018년 평창 대회 4강에서 0.01초차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던 상대다. 운이 따랐다. 코시르가 넘어지며 8강에 올랐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던 김상겸은 생애 올림픽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그 사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았던 이상호가 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나왔다. 이상호는 오스트리아의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에 0.17초차로 패했다. 맏형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의지의 김상겸에게 다시 한번 운이 따랐다. 8강에서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월드컵에서 3번의 우승, 1번의 준우승을 차지한 '랭킹 1위'의 최강자 피슈날러를 상대로 드라마를 썼다. 블루코스로 나선 김상겸은 초반 피슈날러에 밀렸지만, 후반부터 속도를 붙이며 팽팽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피슈날러가 갑자기 멈칫하며 레이스를 멈췄고, 김상겸이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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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탄 김상겸은 기어코 결승행에 성공했다. 불가리아의 테르벨 잠피로프를 0.23초 차로 제압했다. 김상겸은 이번에도 블루코스로 나섰다. 초반 잠피로프의 공격적인 레이스에 밀렸지만, 김상겸은 침착하게 레이스를 이어갔고, 막판 역전극에 성공했다. 김상겸은 두 팔을 들어 환호했다.


결승전. 상대는 2022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 카를이었다. 카를은 무려 5번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 종목 최강자 중 하나였다. 김상겸은 이번에도 블루코스로 나섰다. 초반 김상겸은 놀라운 역주를 보였다. 리드를 내준 후 다시 앞서나갔지만, 약간 주춤하는 실수가 있었다. 다시 치고 나갔지만, 막판 밀리며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분명 값진 은메달이었다.

김상겸은 초등학교 1~2학년 시절 천식으로 고생했다. 증상이 심해 2주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부모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고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중학교 2학년 운명이 바뀌었다. 학교에 스노보드부가 생기며 스노보드와 연을 맺었다. 평행대회전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지만, 대학 졸업 후 실업팀이 없어 생계가 막막했다. 시즌이 끝나는 4월에는 막노동했고, 훈련 기간에도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올림픽을 향한 꿈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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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겸은 2014년 소치 대회부터 4번의 올림픽에 나선 베테랑이다. 하지만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17위로 아쉽게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고,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예선 통과의 벽을 넘었다. 2021년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른게 커리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올림픽,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맏형이 만든 기적이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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