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 여자 계주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심석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9/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 여자 계주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을 밀어주는 심석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9/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 여자 계주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태극기와 함께 금메달 기쁨을 나누고 있는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9/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심석희(29·서울시청)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였다.
여자 3000m 계주의 금빛 질주는 8년 전에도 이어졌다. 심석희가 견인했다.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현장에선 4년 후 올림픽 전망도 밝다고 했다. '역대급 대어' 최민정(28·성남시청)의 이름이 그때부터 나왔다.
2018년 평창에서 현실이 됐다. 여자 3000m 계주에서 정상을 지켰다. 최민정이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에 균열이 생겼다.
심석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최민정과의 관계도 금이 갔다.
평창 대회 때의 고의 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심석희가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러나 둘은 계주에서 직접 접촉은 없었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봄이 다시 찾아왔다. 최민정이 과거의 상처를 덮어두고, 의기투합을 결정했다. 두 선수는 월드투어부터 힘을 합쳤고, 1m77의 장신인 심석희가 날렵한 최민정을 밀어주며 경기력은 배가됐다.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 금메달 차지한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노도희, 최민정, 김길리, 심석희, 이소연.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9/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 여자 계주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대에서 금메달 들고 포즈 취하는 심석희, 노도희, 이소연, 김길리, 최민정(왼쪽부터).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9/
최민정, 심석희, 김길리(22·성남시청), 노도희(31·화성시청)가 짝을 이룬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9일(이한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4분4초0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의 여자 계주 금메달이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다.
대한민국은 역대 8차례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할 정도로 '절대 1강'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4연패를 거둔 뒤 2010년 밴쿠버 대회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됐다. 2014 소치 대회와 2018 평창 대회에서 다시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2 베이징 대회에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최민정과 심석희의 앙금 푼 결합이 도화선이 됐다. 16바퀴를 남기고는 아찔한 위기가 찾아왔다.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가 곡선주로에서 휘청이며 넘어졌다. 뒤따르던 최민정도 부딪히며 휘청거렸다.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지만 선두 그룹과 거리가 벌어졌다.
속도를 내며 선두 그룹을 추격했고, 4바퀴를 남기고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파워가 뛰어난 심석희가 밀고, 최민정이 찢었다.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를 제치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 대미를 장식했다.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 여자 계주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대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는 김길리,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9/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 여자 계주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심석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9/
최민정과 심석희 모두 역사가 됐다. 최민정은 통산 6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 보유한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 타이를 이뤘다. 또 쇼트트랙 전이경(4개)과 더불어 한국 선수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심석희는 소치, 평창에 이어 계주에서만 금메달 3개를 수확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펑펑 쏟은 심석희는 경기 후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도, 오늘 결승에서도 힘든 상황이 많았다. 그런 힘든 과정을 우리 선수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낸 것 같아 벅찼다"며 "그때그때 팀원들을 잘 만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대회 초중반까지 너무 안 풀려서 개인적으로 힘들기도,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도 여자 계주랑 우리가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들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런 것을 믿고 계속했다"며 "다른 선수들도 당황해서 위험한 상황이 많았다. 다행히 침착하게 대처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올림픽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최다 메달 도전 기회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결과를 통해서 그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꿈만 같고 기쁘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21일 여자 1500m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