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원윤종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IOC는 1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선수촌 단장회의홀(CDM)에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원윤종은 총 1176표를 획득했다. 당선 기준에 2인에 포함되며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2016년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이 선수위원에 당선된 이후 10년 만의 쾌거다. 원윤종은 무려 1위 득표로 당선되며,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IOC 선수위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선수촌과 경기장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투표 결정됐다. 이번 올림픽에는 원윤종을 비롯해 11명이 후보로 나섰는데, 후보자 11인 중 상위 2인이 당선 기준에 포함된다. 다만 단일 대회 선출 IOC 선수위원은 한 종목당 1명으로 제한된다. 스키 종목에서만 7명이 입후보한 상황에서 투표 결과 7위에 오르더라도 1~6위 선수가 모두 스키 종목 출신이면 당선될 수 있었다. 임기는 8년으로, 2034년 동계올림픽 종료 시점까지다.
IOC 선수위원은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해외 출장 시 입국 비자 면제 등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 한국은 앞서 두 차례 IOC 선수위원 모두 하계 종목에서 당선됐다. 동계 종목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 출신의 전이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루지의 강광배가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원윤종은 사상 최초로 동계 종목 출신 IOC 선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초 선출된 문대성(태권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당선된 유승민(탁구)에 이은 세 번째다. 한국은 원윤종의 당선으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IOC 집행위원과 함께 두 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됐다. 스포츠 외교력 증진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원윤종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만나며 선수촌, 경기장을 누볐다. 밀라노를 시작으로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 보르미오, 리비뇨, 발디피엠메 등 클러스터들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녔다. 진정성으로 분산 개최, 인지도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했다. 원윤종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선수촌과 경기장에서 떠나지 않고 선수들과 교류했다. 매일 15시간씩 밖에서 보낸 성실함이 결실을 맺었다.
원윤종은 선수로서 세 번의 동계올림픽을 치렀다. 2014년 소치부터, 2022년 베이징까지 출전했다. 2018년 평창 동계에선 봅슬레이 4인승 '대한민국 파일럿'으로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봅슬레이 은메달을 목에 건 '썰매 영웅'이다. 선수 은퇴 이후에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회 등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해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선수위원 후보로 결정된 후에는 다양한 설상 종목의 국제 대회에 참관해 얼굴을 비췄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에 참석해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IOC 위원, 스포츠 관계자들 앞에서 직접 발표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