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중국의 마지막 5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눈의 여왕' 구아이링(23)이 '아픈' 눈물을 쏟아냈다.
구아이링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다. 2003년생인 그는 프리스타일 스키의 전설이다. 4년 전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3개 종목에 모두 출전, 빅에어,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 슬로프스타일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다. 구아이링은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에서 각각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대미는 '금빛'이었다. 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75를 기록, 기어코 금메달을 차지했다.
프리스타일 스키의 새 장을 열었다. 6개의 메달은 남녀 통틀어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최다 메달이다. 금메달 3개도 신기록이다. 중국은 구아이링을 앞세워 금5, 은4, 동6으로 한국(금3, 은4, 동3)에 한 계단 앞선 종합순위 12위를 기록했다.
그는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가 중국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고, 현재는 휴학 중이지만 스탠퍼드대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수재다.
구아이링은 2019년 돌연 어머니의 나라인 중국으로 귀화해 큰 주목을 받았다.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논란이 거셌다. 미국에선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중국에서도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불참하자 '필요할 때마다 국적을 바꾸는데 미국 국적인지, 중국 국적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미국인에게 열광하지 않겠다' 등 일부의 비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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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력은 '찐'이다. 또 한번 금빛 레이스로 중국에서의 비난도 사라졌다. 하지만 구아이링은 금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한 후 가슴 아픈 소식을 접했다. 영국의 '더선'은 23일 '구아이링은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오열했다'고 전했다.
하프파이프에서 두 대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그는 기자회견에 늦게 도착했다. 그 이유를 공개했다. 구아이링은 "늦은 이유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참으려 애썼다.
구아이링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존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영어 이름은 '아일린 펑 구'인데 '펑'은 어머니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를 키워준 할머니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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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이링은 "할머니는 내가 성장하는 동안 내 삶에서 정말 큰 부분을 차지했고, 엄청나게 존경했던 분이다. 그는 투사였다. 마치 증기선 같았다. 고삐를 꽉 잡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만들어갔고,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추억했다.
그리고 "올림픽에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 매우 아팠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걱정했다. 내가 우승할 거라고 약속한 건 아니지만,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용감하게 경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내가 계속해서 내 자신에게 투자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할머니와 했던 약속과도 연결된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해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지만, 동시에 나에게는 정말 힘든 시기"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