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무릎-종아리 파열에도 '커리어 하이' 6위 찍은 '유쾌한 알파인 듀오'황민규X김준형 가이드,이것이 '찐'패럴림픽 바이브![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 현장]

최종수정 2026-03-13 23:50

왼무릎-종아리 파열에도 '커리어 하이' 6위 찍은 '유쾌한 알파인 듀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왼무릎-종아리 파열에도 '커리어 하이' 6위 찍은 '유쾌한 알파인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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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나(이탈리아)=공동취재단·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패럴림픽 메달도 중요하지만 꺾이지 않는 도전은 더욱 중요하다. '유쾌상쾌한 알파인 스키 듀오' 시각장애 국대 황민규(SK에코플랜트)와 가이드 김준형이 부상 투혼으로 동계패럴림픽 개인 최고 순위를 찍었다.

황민규는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 스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김준형 가이드와 호흡을 맞춰 1·2차 시기 합계 2분20초16을 기록, 완주한 14명 중 6위에 올랐다. 동계패럴림픽 개인 최고 순위다. 2022년 베이징 대회 슈퍼 복합에서 작성한 7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3연속 동계패럴림픽에 나선 황민규는 첫 경기였던 활강서 완주하지 못했으나 슈퍼대회전 8위에 올랐다. 10일 열린 알파인 복합에서 1차 시기(대회전) 도중 넘어져 왼쪽 무릎을 다쳤다. 정밀검사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와 종아리 근육 파열 진단이 나왔다. 그럼에도 투혼을 발휘해 대회전에 나선 황민규는 6위, 커리어 하이 기록을 경신한 후 환하게 웃었다.

알파인 스키 대회전은 넓은 간격으로 설치된 기문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며 속도와 회전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시각장애 부문은 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가이드가 팀을 이룬다. 선수는 블루투스 마이크를 통해 가이드의 안내를 들으며 설원을 달린다.


왼무릎-종아리 파열에도 '커리어 하이' 6위 찍은 '유쾌한 알파인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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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는 1차 시기에 1분08초94를 기록해 6위에 올랐고, 2차 시기에는 1분11초22를 작성해 순위를 유지했다. 2차 시기에서 레이스를 마친 황민규는 김준형 가이드와 유쾌한 '총 쏘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황민규는 "순위권에 들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회없는 레이스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준형 가이드는 "현재 몸 상태로 이 정도까지 탄 것에 대해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줬다"고 했다. 초음파 검사에서 파열이 발견됐다는 황민규는 "주종목을 앞두고 다쳐 속상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는 스키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다. 아드레날린이 뿜뿜하다보니 통증이 무뎌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세리머니에 대해 김준형 가이드는 "출발 직전에 급조한 것이다. 모두 다 잡아먹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생활하면서 지켜보면 정말 열심히 한다. 최선을 다하기에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라고 했고, 황민규는 "재밌어서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15일 마지막 회전 경기를 앞둔 황민규는 "다리 상태는 좋지 않지만 남은 경기도 즐기고 재미있게 타겠다. 후회없이 탄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준형 가이드도 "이번 패럴림픽도 우리가 좋은 선수, 좋은 가이드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는 요하네스 아이그너(오스트리아)가 2분07초83으로 금메달을, 자코모 베르타뇰리(이탈리아)가 2분08초17로 은메달을 땄다. 미하우 고와시(폴란드)가 2분09초91로 3위에 올랐다.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 좌식 부문에 나선 이환경(부산제일요양병원)은 1차 시기에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이환경은 바이퍼타이트(Bipartite·상호초청선수)를 통해 패럴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 바이퍼타이트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각 국제연맹(IF)이 협의를 통해 경기력과 국제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쿼터를 부여하는 제도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출전했던 이환경은 16년 만에 4번째 동계패럴림픽 무대에 섰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기해 기분이 좋았지만, 기량 차이를 보면 아쉽기도 하다. 오랜만에 출전해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많은 선수들이 뛰면서 설면이 고르지 않아 애를 먹었다. 16년 전보다 덜 긴장하고 현지 적응 훈련도 잘했는데 연습과 경기 코스가 다르긴 다르다"면서 "바이퍼타이트로 출전하려면 조건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 기뻤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5일 회전 경기에서는 더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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