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가대표 지도자협의회가 올림픽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들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냈다.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대한민국 체육단체들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시위의 직격탄을 맞았다. 시위대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티켓링크 라이브아레나) 개표소를 30일 기준 무려 27일째 봉쇄중이다. 핸드볼경기장에는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핸드볼협회, 대한펜싱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대한당구연맹,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대한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등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한 달이 다 돼가는데 해결의 실마리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체육단체들이 수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대통령과 서울경찰청, 정부는 공권력 개입을 천명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 및 논란을 우려, 몸을 사린다는 평가다. 적극적인 개입을 꺼린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함을 절차에 따라 옮기기 전까지는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관위에 '투표함을 빨리 반출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으나 변화의 조짐은 읽히지 않는다. 사무실 출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준비, 국제대회 출전 지원, 지도자 연수 지원 등 제반 업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목별 피해액 지원, 영구적 사무공간 지원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지만 가장 기본은 '대안'이 아니라 잃어버린 사무실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문체부와 종목단체간 수 차례 회의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에 대한 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여야 위원들이 2일 현장을 찾는다. 현장조사 전 현장 투표함 등이 제대로 보관되고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는데 각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시민 시위대들이 국조위원들의 진입로를 터줄지는 미지수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가 아시안게임을 준비죽인 국가대표 지원 정상화, 경기단체 직원들의 일상 복귀를 위한 호소문을 내놨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국가대표 지도자협의회 대국민 호소문]
태극마크의 무게를 짊어진 청춘들의 노력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우리 사회의 선거와 민주주의를 둘러싼 여러 논의와 과정을 지켜보며, 저희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주의의 가치와 참정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의 선택으로 운영되는 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국가대표 선수들 또한 경기장 안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으로서 그 가치의 의미를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번 일은 저희에게 태극마크의 무게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습니다. 국가가 있어야 국가대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있고, 이를 지탱하는 민주주의와 국민이 있기에 국가대표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민주주의의 가치와 국민의 권리를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하지만 현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 제한으로 인해 경기단체들의 행정 업무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준비와 출전 지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9월에 개최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선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떤 선수에게는 첫 아시안게임이 될 것이며, 어떤 선수에게는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메달 하나에는 수년간의 훈련과 희생, 부상과 재활,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치며 하루하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제대회 준비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출전 등록, 항공 일정, 장비 지원, 선수 관리 등 모든 행정은 정해진 시간 안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작은 행정적 차질도 선수들에게는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희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국제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국민 여러분께 자부심과 감동을 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민주주의의 가치가 존중받는 것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할 선수들의 훈련과 아시안게임 준비 또한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권리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전은 서로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 함께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부디 현재의 상황이 조속히 정리되어 국민은 각자의 자리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가고,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6년 6월 30일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