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1개월여 휴식기를 끝내고 다시 기지개를 켠다.
시즌 하반기 첫 해외 출정의 목표는 인접국 일본, 중국 무대 정벌이다.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은 일본오픈(14~19일)과 중국오픈(21~26일)에 연달아 출전한다. 두 대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등급 '슈퍼 750(일본오픈)'과 '슈퍼 1000(중국오픈)'의 상위급으로 각국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한국은 세계 1위 안세영(여자단식), 서승재-김원호(남자복식·이상 삼성생명)를 비롯해 이소희-백하나 공희용-김혜정(이상 여자복식), 김가은(여자단식) 등 국내 핵심 전력을 앞세워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번 인접국 투어에서 핵심 관전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안세영의 승승장구 페이스와 한풀이에 성공하느냐다. 우선 한국은 일본오픈에서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의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특히 안세영은 또 우승할 경우 최근 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지난달 안도네시아오픈(슈퍼 1000)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아시아개인선수권(4월), 싱가포르오픈(5월)에 이어 3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안세영은 앞서 전영오픈(슈퍼 1000)에서 준우승 하기 전인 올해 초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과 인도오픈(슈퍼 750)을 연달아 제패했다. 아시아단체배드민턴선수권(2월)과 제31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5월) 등 단체전을 포함하면 시즌 7회 우승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던 2025년(총 11회 우승)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세영은 일본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순항할 경우 강적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와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또 기분좋은 준결승 맞대결이다. 올해 들어 3차례 맞대결이 모두 준결승이었는데 안세영의 전승이었다.
정작 안세영의 시선은 월드투어 최고 등급인 중국오픈에 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종의 '한풀이'를 해야 한다. 안세영은 지난해 승승장구 시즌을 보낼 때 총 4개인 '슈퍼 1000' 등급 싹쓸이에 도전했지만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한유에(중국)에 막혀 실패한 적이 있다.
올해의 경우 전영오픈 준우승에 그쳤지만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을 평정한 터라 시즌 마지막 '슈퍼 1000'인 중국오픈 정상을 탈환하고 싶은 바람이 간절하다.
무엇보다 중국오픈 우승은 다가오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안세영이 중국오픈에서 유일하게 우승한 때가 2023년이다. 성인 무대 데뷔(2021년) 이후 본격적으로 '여제'의 반열에 오른 해이기도 하다. 당시 안세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직전에 열린 중국오픈 우승의 여세를 몰아 2관왕(개인전+단체전)의 위업을 달성했고, 이듬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세계 최고로 우뚝섰다.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이번 투어가 끝나면 세계개인선수권(8월)이다. 중국오픈이 최종 리허설이나 다름없는 만큼 안세영의 마음가짐도 전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