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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대한항공 감독(48)은 지난해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대놓고 "우리는 우승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단다. 투지와 오기로 될 문제가 아니었다. 이단 토스와 수비력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의 벽을 넘기에는 열세였던 것이다. 신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애를 썼지만, 챔프전에서 4전 전패로 무너졌다. 그러나 단념할 순 없었다. 어떡하든 삼성화재와 맞붙어도 쉽게 지지 않은 팀을 만들어야 했다. 아니, 이기는 팀을 만들어야 했다. 비시즌 신 감독은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삼성화재만을 대비한 묘책을 강구해야 했다. 두 가지였다. 첫째, 훈련부터 좋은 습관을 들여라.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 습관으로 정착시키라는 것이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실수를 범해도 크게 다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리듬을 찾지 못했을 때는 큰 소리를 낸다. 둘째, 강한 서브를 넣어라. 수비와 이단 연결이 탄탄한 삼성화재를 상대로는 서브를 통해 리시브를 흔들지 못할 경우 승산이 없다는 것이 신 감독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아웃이 되도 좋으니 강한 서브를 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더이상 마틴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개개인이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마틴이 짊어진 짐을 덜어주고 있었다. 역할 분배가 잘 되고 있다는 말이다. 삼성화재의 조직력에 버금가는 응집력이 생기고 있다. 이날도 마틴이 36득점을 기록했지만, 김학민(17득점) 진상헌(10득점) 등이 큰 도움을 줬다. 곽승석도 보이지 않는 수비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신 감독의 맞춤형 전략으로 점점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대항항공이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선 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3대1로 꺾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대한항공(12승 6패) 3-2 삼성화재(16승 2패)
인삼공사(12승 3패) 3-1 흥국생명(8승 7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