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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속담에 '사람은 언젠가 죽기 마련이고 감독은 언젠가 잘리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파리목숨이다.
17년간 최고를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단 하루도 나태해질 수 없었다. 분석과 전술 구상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우승 다음날에도 감독실에서 앉아 다음 시즌을 대비했다.
그동안 자신에게 패해 팀을 떠난 감독들도 부지기수였다. 질시도 받았다. 마음으로는 미안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어쩔 수 없었다. 자신도 그들처럼 언제 짐을 싸야할 지 몰랐다. 자신의 생존 그리고 우승의 감격을 위해 하루하루 매진했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선수들 덕으로 우승한다'는 것이었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다. 김세진 신진식 등을 독식한 적도 있었다. 최근에는 가빈 몰빵 배구라는 말도 들었다. 분명 우승을 위해서는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좋은 선수만 있다고 성적을 낼 수 없었다. 선수단이 진정한 하나가 되었을 때 성적이 나온다. 감독의 몫이다.
신 감독의 성격을 잘 아는 고참 선수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 나가 운동한다. 지금도 여오현 석진욱 등 고참 선수들은 언제나 훈련장에 제일 먼저 나와 가장 늦게 떠난다. 후배 선수들도 따라 나와 운동할 수 밖에 없다. 삼성화재의 훈련량이 많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수들이 팀훈련이 끝나도 남아서 개인 훈련을 하는 분위기가 알아서 형성됐다. 고참들이 변하면 팀도 변한다는 신 감독의 지론이 바로 오늘날의 삼성화재를 떠받드는 대들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