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 수비전술 가동한 하종화 감독, 벼랑끝에서 웃었다

기사입력 2012-04-02 21:08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이 2일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천안=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코트 안에서는 선수들이 승부를 겨룬다. 이에 못지 않게 코트 밖에서도 뜨거운 맞대결이 펼쳐진다. 양팀 감독들의 지략대결이다. 프로배구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벼랑 끝에 몰린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과 1차전 대역전 드라마를 쓴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이 충돌했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하 감독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0, 25-23)으로 완승을 거두고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마지막 승부는 4일 대한항공의 홈 구장인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1막은 신경전이었다. 비디오 판독이 매개체가 됐다. 1세트부터 치열했다. 11-9로 앞선 상황에서 하 감독은 경기당 한 번 밖에 사용할 수없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윤봉우의 서브가 인이라고 주장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서브는 인으로 판명났다. 그러자 신 감독이 맞불을 놓았다. 9-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하 감독의 비디오판독 요청이 늦지 않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신 감독의 얘기는 먹혀들지 않았다.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2막은 전술이었다. 이날 하 감독은 극강 수비전술을 펼쳤다. V-리그 정규리그 서브 부문 1위(세트당 평균 0.500) 용병 마틴을 비롯해 김학민 한선수 등 상대의 막강 서브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상대 서브 시 어택라인 뒷쪽에 임동규 문성민 박종영(리베로) 수니아스 등 4명의 선수를 배치시켰다. 수비에 안정을 꾀한 뒤 막강 공격으로 전환하기 위한 묘수였다.

제대로 통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게 서브에이스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1차전 8개의 서브에이스로 흔들리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하 감독은 적극적으로 스리 블로킹을 가동했다. 마틴 김학민 등 공격수들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때로는 이선규-윤봉우-수니아스로, 때로는 윤봉우-문성민-이선규로 막아냈다.

선수 운영에서도 하 감독의 완승었다. 하 감독은 '컴퓨터 세터' 최태웅 대신 권영민을 계속해서 중용했다. 장점인 높이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또 빠른 속공으로 상대의 상승세를 끊기위해 스피드가 좋은 권영민을 믿었다. 적중했다. 권영민은 센터 이선규 윤봉우와 찰떡호흡을 보이며 환상적인 속공을 펼쳤다.

정규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하 감독의 한방이 빛난 경기였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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