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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팀들의 한 해 농사는 외국인 선수에게 달려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데에는 가빈과 몬타뇨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의 힘이 컸다. 외국인 선수가 맹활약하면 그 팀은 웃는다. 반면 외국인 선수가 다치거나 부진하면 그 팀은 눈물을 머금을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이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상반된 행보에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GC와 다르게 외국인선수의 헌신에 웃고 있는 팀이 있다. 대한항공이다. 슬로바키아 출신인 마틴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가빈과 같은 파워형 거포는 아니지만 성실함으로 팀에 녹아들었다.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가빈을 상대로 분투를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은 마틴과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시즌을 앞두고 마틴은 손 수술을 받았다. 여기에 고질인 어깨 부상으로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4일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20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무엇보다도 공격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35.14%에 그쳤다. 8일 KEPCO전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공격성공률은 62.50%까지 끌어올렸지만 17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아직 100%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도 "아직 마틴이 제 컨디션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마틴의 '헌신' 때문이다. 마틴은 항상 자신보다는 팀을 우선시한다. 팀 훈련에서도 가장 열심이다. 대한항공의 다양한 패턴 공격에 자신을 맞추고 있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세터 한선수와는 언제나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평소에도 "내 몸이 찢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팀의 승리와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말한다. 이런 헌신적인 모습에 신 감독도 "대화를 통해 마틴이 가장 잘되는 쪽으로 체크하고 있다. 조만간 올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