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배구 최고의 라이벌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다. 성적에서도 호각세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삼성화재가 6번, 현대캐피탈이 2번 우승했다. 금융회사 라이벌인데다 신치용과 김호철이라는 감독간의 대결 구도도 한 몫했다. 2010년 박철우가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하며 라이벌 구도는 심화됐다. 매년 3월 1일이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맞붙는 것은 이제 V-리그의 문화가 됐다. 이제 삼성화재-현대캐피탈 라이벌 구도에 버금가는 또 다른 라이벌이 등장했다. 바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다.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양 팀의 첫 맞대결에서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체육관이 가득 찼다. 미디어의 관심도 상당했다. 챔피언결정전 버금가는 취재진이 찾았다. 경기도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명승부였다.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음을 보여주었다.
양 팀의 라이벌 구도는 '신들의 전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57)과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48)이다. 둘은 사제지간이다. 한국전력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났다. 10년 세월을 함께 보낸 뒤 1995년 말 창단된 삼성화재에 감독과 코치로 나란히 건너갔다. 7년 동안 동고동락했다. 2004년 신영철 감독이 LIG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둘은 헤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신영철 감독은 신치용 감독보다 한 수 아래였다. 신치용 감독이 삼성화재를 우승으로 이끄는 동안 신영철 감독은 각 팀들을 전전했다. 신영철 감독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대한항공에서였다. 2009년 대한항공의 감독 대행이 됐다. 2010년 대행 딱지를 뗐다.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선수단 장악 스타일이다. 신치용 감독은 훈련을 강조한다. V-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바로 훈련에 돌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섭게 다그치기도 한다. 신영철 감독은 이에 비해 조금 더 유연하다. 선수단의 동기를 끌어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