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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V-리그가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대한항공은 한쪽 엔진이 고장나버렸다. 곽승석이 왼쪽 발목을 다쳤다. 비상 상황이었다.
프로 3년차인 곽승석이 대한항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지난 시즌 곽승석은 리시브 1위(세트당 5.811개)와 수비 1위(7.333개)를 기록했다. 김학민과 마틴의 막강 공격도 곽승석의 안정된 리시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격에서도 큰 힘이 됐다. 중요한 상황에서는 알토란같은 스파이크와 블로킹을 보여주었다. 대한항공의 살림꾼이었다.
이번 부상도 심각했다. 6주 결장 진단을 받았다. 6주면 2라운드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복귀하더라도 다시 몸을 끌어올릴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3라운드 중반 혹은 4라운드가 되어야만 제대로된 몸상태가 가능했다. 시간을 끌 수 없었다. 3라운드 중반이나 4라운드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었다. 발빠르게 대처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곽승석 특별 관리'를 지시했다.
대한항공에는 3명의 트레이너가 있다. 이 중 홍원기 트레이너를 곽승석에게 붙였다. 맨투맨 재활 치료였다. 홍 트레이너는 하나하나 챙겼다. 간단한 치료부터 시작했다. 발목 상태가 좋아지자 스트레칭을 시도했다. 러닝과 점프 순으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곽승석도 홍 트레이너를 전적으로 믿고 따랐다.
특별관리는 맞아떨어졌다. 6주는 걸린다는 복귀 시간이 4주로 줄었다. 곽승석은 1일 LIG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전격적으로 복귀했다. 4세트 도중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원포인트 리시버로 나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곽승석의 건재를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이어 열흘 뒤인 11일 다시 곽승석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본래 포지션인 레프트였다. 2, 3, 4세트에 나섰다. 4세트 13-10으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이 인상적이었다. 날카로운 서브로 팀의 4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서브 에이스도 1개가 있었다. 이날 곽승석은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4득점했다. 곽승석의 복귀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신 감독은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감각을 키우기 위해 투입했다. 풀타임으로 뛰기는 이르다. 전술적 상황에 따라 자주 기용할 방침이다. 일단 한 숨은 돌렸다"고 말했다. 곽승석 역시 "크게 아프지는 않다"면서 현재의 몸상태를 전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