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신화' 삼성화재 세터 강민웅의 롤러코스터 인생

최종수정 2012-12-28 12:15

강민웅(가운데). 사진제공=삼성화재

삼성화재 세터 강민웅(27)은 배구의 '배'자도 몰랐다. 관심도 없었다. 안산 덕성초 6학년 때는 높이뛰기 선수였다. 배구계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안산 본오중 1학년 때였다. 감독의 끈질긴 설득으로 배구부 구경을 갔는데 호쾌한 스파이크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배구를 하기로 결심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왜 힘든 운동을 하려고 하냐." 강민웅의 의지는 강했다. 그는 공격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감독은 세터 훈련만 시켰다. 배구가 싫어졌다. 공격수를 시켜달라고 '투쟁'했다. 그러나 배구를 그만둘 수 없었다. 부모님과의 약속때문이었다. 강민웅은 "부모님께서 배구를 시작할 때 '네가 택한 것이니 우리를 원망하지 말라'고 하셨다. 배구를 그만두겠다고 말을 못하겠더라"고 회상했다. 냉정한 현실도 받아들여야 했다. 키가 쑥쑥 자라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 때의 키는 1m70이었다.

본격적으로 세터로 거듭난 것은 중학교 1학년 말부터였다. 세터도 나름대로 매력적이었다. 강민웅은 "내 손에서 모든 공격이 이뤄지니 매력이 있었다. 이때부터 세터를 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킹고'라는 성균관대 신입생 신고식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강민웅은 "3일간 겨울 눈밭에서 옷을 벗고 뒹굴면서 신고식을 치렀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프로의 세계는 냉혹했다. 강민웅은 2007~2008시즌 수련선수(연습생)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강민웅은 "많이 창피했다. 자존심도 상했다. 대학 때 의지, 열정, 노력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강민웅은 운이 따르는 선수였다. 1라운드 2순위로 당당하게 삼성화재에 입단한 친구 유광우가 발목을 다쳐 최태웅과 함께 경기를 뛰었다. 연습생 출신이던 강민웅에게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프로 데뷔는 2008년 1월 20일 현대캐피탈전이었다. 최태웅의 근육 경련으로 4세트와 5세트에 투입됐다. 강민웅은 "정신없이 뛴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강민웅은 3시즌을 소화한 뒤 군입대했다. 상무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올시즌 삼성화재로 복귀했다. 강민웅은 2라운드부터 코트에 모습을 보였다. 6일 대한항공전부터 기용됐다. 토스의 정확성이 보완할 점이지만, 속공을 많이 쓰는 것이 장점이다.

강민웅은 신 감독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그는 "신 감독님께 마인드 컨트롤과 팀워크 등 정신력 부분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자신의 팀 내 입지는 여전히 유광우의 백업 세터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팀 우승을 위해 희생을 택했다. 강민웅은 "무조건 팀 우승이 먼저다. 코트에 들어가서 팀이 우승하는데 큰 보탬이 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강민웅. 사진제공=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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