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龍 ACL 2차전 두 얼굴의 사연들

기사입력 2014-03-11 07:27



포항, 울산, 전북, FC서울이 지난달 25일과 26일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지난해 더블(정규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한 포항이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1대1로 비긴 가운데 울산, 전북, 서울은 나란히 첫 승을 챙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울산은 웨스턴 시드니(호주)에 3대1로 역전승했고, 전북과 서울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센트럴코스트(호주)를 각각 3대0, 2대0으로 꺾었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8일 개막됐다. 희비는 또 엇갈렸다. 전북과 울산이 웃은 반면 포항, 서울은 울었다.

쉼표는 없다. ACL에 출전 중인 K-리그 '4룡(龍)'이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포항과 서울이 11일 원정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 베이징 궈안(중국·오후 8시30분)과 격돌한다. 12일에는 전북이 멜버른 빅토리와 원정경기(호주·오후 5시30분), 울산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오후 7시30분)와 홈경기를 갖는다. 4개팀이 나란히 ACL에서 무패행진에 도전한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살인 원정의 두 얼굴

포항은 8일 울산과의 개막전(0대1 패) 후 곧장 부산 김해공항으로 이동, 출국했다. 6시간의 비행 시간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하지만 태국 방콕에 도착한 뒤에도 힘겨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리람은 ACL 상대에 28인승 경비행기를 제공한다. 그러나 포항은 운항 스케줄이 하루 한 번, 오후 6시가 유일해 일찌감치 포기했다. 5시간의 육로 이동을 선택했다. 부리람은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400km 이상 떨어진 중소 도시다. 녹초가 됐지만 승부는 승부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10일 "내일은 조별리그 통과를 가늠할 아주 중요한 일전이다. 장시간 이동과 기후 등으로 인한 변수가 있지만 승리할 수 있도록 한마음, 한 뜻으로 경기를 할 것"이라며 "결국 경기를 치러봐야 한다. 현재 상황에선 3~4경기까지는 비슷한 스쿼드를 꾸려야 한다. 초반 20분을 잘 버티면 우리 쪽으로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하루 여유가 있지만 호주 원정길에 오른 전북도 살인적인 여정이다. 하지만 '폭풍 영입'으로 숨통이 트였다. 원정, 잔류파로 분류했다. 멜버른전은 사실상 1.5군으로 치른다. '더블 스쿼드'의 힘이다. 포항은 전북이 마냥 부럽다.


사진 공동취재단

서울은 '반전', 울산은 '상승세'

서울은 K-리그 개막전 패배가 뼈아팠다. 안방에서 전남에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반전이 절실하다. ACL 2차전 상대인 베이징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조별리그에 올랐지만 전력이 막강하다. 1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흥미로운 대결이 서울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 중원의 핵인 하대성이 베이징 유니폼을 입고 있다. 어제는 동지였지만. 오늘은 적이다.

서울은 지난해 베이징과 16강전에서 만나 1차전에선 득점없이 비겼고, 2차전에서는 3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0일 "하대성은 K-리그 미드필드의 자존심이었고 훌륭한 인격은 물론 경기에선 120% 보여주는 선수"라며 엄지를 세운 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민국 감독이 연착륙에 성공한 울산은 상승세를 잇는다는 각오다. 관심은 주포 김신욱이다. 그는 2경기 연속골로 팀에 2연승을 선물했다. ACL 두 번째 경기는 한-일 간판 킬러의 대결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가와사키의 공격수 오쿠보 요시토는 지난 시즌 26골을 몰아쳐 J-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김신욱은 지난해 데얀(전 서울)과 함께 나란히 19골을 터트렸지만 출전시간이 많아 2위를 차지했다. 데얀이 떠난 올시즌은 득점왕 후보 1순위다.

두 얼굴을 머금은 4개팀의 사연이 제각각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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