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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마케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2011년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제7회 한국 스포츠산업대상 '마케팅 우수프로 경기단상'을 수상했다. 연고지 천안에 배구가 뿌리를 내리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2008~2009시즌 프로배구 최초로 단일시즌 9만 관중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10년간 정규리그 최다 관중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시즌도 부성중과 동성중 등 천안 소재 학교에서 정규 체육시간을 활용해 배구교육으로 탄탄한 연고지 정착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도 6만6793명을 기록, '마케팅 명가'의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다름아닌 '부상'이었다. 처음으로 쓰러진 선수는 '토종 거포' 문성민이었다. 문성민은 지난해 6월 월드리그 일본전에서 왼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했다. 복귀는 12월 말이었다. 부상 재발의 위험을 안고 뛰었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은 예전같지 않았다. 장기인 폭발적인 점프력이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포스트시즌부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때는 '공격의 핵' 역할을 했다.
센터 윤봉우도 중요할 때 다쳤다.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때 왼손이 찢어졌다. 6바늘을 꿰맸다. 아프다고 쉴 수 없었다. 실밥을 빼지 않은 상태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소화했다. 윤봉우는 정규리그에서 블로킹 부문 2위(세트당 0.691개)에 올랐다. 부상만 없었다면 최민호와 함께 좀 더 높이를 강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철옹성을 뚫지 못했다. '부상만 없었다면…'이란 아쉬움에 사무쳤다. 고비마다 주전멤버가 부상의 덫에 걸리면 전력이 좋은 팀도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내년시즌이 기대되는 현대캐피탈이다. 이번 시즌 드러난 부상만 잘 관리된다면, 삼성화재의 '절대 1강'을 무너뜨릴 수 있는 확실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한 현대캐피탈의 2013~2014시즌이 마무리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