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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던 V리그에 예상치 못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2016~2017시즌 NH농협 여자부 6라운드 사전 인터뷰였다. 당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다음 시즌 구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든 자유계약(FA) 김희진(IBK기업은행)이든 센터진이 보완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감독의 말처럼 GS칼텍스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족한 센터 자원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리그 28경기에서 세트 평균 블로킹 1.518개를 잡아내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FA선수계약의 교섭기간 제5조 1항을 살펴보면 FA선수와 원구단 소속 교섭기간 중 다른 구단과는 계약 협상을 위한 접촉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IBK기업은행은 KOVO에 유권해석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KOVO 관계자는 2일 "IBK기업은행 쪽에서 공식 문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공식으로 유권해석 의뢰가 들어오면 GS칼텍스 쪽의 얘기도 종합해서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에 나온 발언이다. 지금껏 이런 경우가 없었기에 법적 자문도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KOVO가 차 감독의 발언을 사전접촉 위배로 해석할 경우 KOVO의 사전교섭에 대한 제제 및 포상 제13조 1항에 따라 구단은 3억원 이하의 제제금, 구단 임직원에 대해서는 1년 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2011년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김희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김희진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는 만큼, 감독 입장에서는 충분히 탐나는 선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