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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한국전력, 선두 현대캐피탈 3대0 완파 '대반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2-07 20:45


7일 수원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아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환호하고 있는 한국전력 선수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2.07/

올 시즌 최고의 이변이 쓰였다.

'꼴찌' 한국전력이 '선두' 현대캐피탈을 완파했다. 한국전력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가진 현대캐피탈과의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3, 25-20)으로 이겼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전패했던 한국전력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승리를 따내면서 시즌 4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1월 18일 OK저축은행전 승리 이후 3주 만에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현대캐피탈(승점 56)은 2위 대한항공(승점 55), 3위 우리카드(승점 53)의 추격 사정권에 놓이게 됐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전력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외국인 선수 부재 속에 어렵게 시즌을 꾸려가고 있는 한국전력은 최근 김인혁의 골절상에 이어 주포 서재덕까지 체력 저하로 부진한 모습까지 보이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한국전력전을 앞두고 신영석의 부상, 문성민의 부진 속에 변화를 줬지만 풍부한 백업 자원의 힘으로 승부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최근 설 명절 기간을 돌아보는 물음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1세트 20-20 동점 상황에서 한국전력이 최홍석의 퀵오픈에 이어 최석기, 서재덕이 3연속 블로킹, 파다르의 스파이크 아웃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이 2세트에 분위기를 만회할 것처럼 보였지만, 토스 불안 속에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흐름은 묘하게 흘러갔다. 22-23에서 파다르, 전광인의 스파이크서브가 잇달아 실패하면서 허무하게 2세트를 내줬다.

기세를 탄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도 서재덕의 맹활약과 고비 때마다 터진 디그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몰아부쳤다. 현대캐피탈은 추격 상황에서 잇달아 범실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서 현대캐피탈은 무려 26개의 범실을 기록했으나, 한국전력은 단 14개에 그쳤다.

수원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경기 직후 한국전력의 이변에 박수를 보냈다. 매치포인트가 결정되는 순간 한국전력 선수단은 모두 코트로 뛰어나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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