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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한 맺힌 男배구, 난관에도 '올림픽' 세글자 새기고 똘똘 뭉친다

기사입력 2019-07-19 06:40


18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남자배구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선수(왼쪽)와 주장 신영석.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진천=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림픽' 세 글자만으로 설명이 될 것 같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남자 배구 대표팀이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에 참가한다. 한국은 B조로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강호들과 경쟁한다. B조 1위를 차지해야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실패할 경우 내년 1월에 열리는 대륙별 예선전에서 다시 본선행 티켓에 도전해야 한다. 두 대회 모두 상대 팀들이 만만치 않다. 쉽지 않은 여정을 앞두고, 18일 진천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해 5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임도헌 감독은 "8월에 우리보다 강한 팀들과 대결한다. 그래도 진다는 법은 없다. 항상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랠리 배구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서브와 연결된다. 서브를 강하게 때려야만 세트 플레이가 안 된다. 그러면 랠리를 가져갈 수 있다. 또 퍼펙트 리시브가 안 된 상황에서 리바운드 플레이를 하고, 과감하게 공격하는 걸 훈련하고 있다. 조직력을 갖추면 내년 1월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선수들에게는 '자긍심'을 강조하고 있다.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긍심을 가지라고 했다. 팀을 대표해 V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과 태극마크를 달고 하는 건 또 다르다.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기 때문에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많은 팬들에게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것만으로 당당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장 신영석을 비롯해 베테랑 한선수도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신영석은 예선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올림픽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20년 동안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해 선수 개인으로서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온 만큼, 선수들도 마음 가짐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세계 배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감독님이 가르쳐주시는 랠리 배구, 서브와 블로킹 훈련 등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합심해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운도 따라준다면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어느덧 대표팀 최고참이자 주축이 된 세터 한선수의 각오도 남다르다.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기 때문. 한선수는 "선수로서 꼭 나가고 싶은 대회다. (박)철우와도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주장은 영석이가 맡고 있지만, 서로 도와서 꼭 나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 아픈 건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 세터로서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포인트가 날 수 있도록 돕고, 최대한 많이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진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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