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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위비 신영철 감독(56)은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미완'인 선수들을 완성형으로 잘 만들다보니 별명도 '장인'이다. 신 감독은 이런 칭찬을 받으면 손사래를 친다.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자신의 장점을 표출해낼 수 있도록 유도했을 뿐이다. 결국 선수들이 잘해줬다."
신 감독은 "사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난 시즌에는 힘들었다. 선수들의 기량, 성격, 성향을 모르니 힘들 수밖에 없었다. 시즌 개막 4연패를 할 때도 답답했다. 그러나 세터 노재욱을 트레이드한 뒤 외국인 공격수 리버맨 아가메즈가 좋아지면서 봄 배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신 감독이 전력향상에 주안점을 둔 건 '센터 보강'이었다. 한국전력에서 방출된 최석기를 비롯해 트레이드를 통해 이수황과 하현용을 품으면서 기존 윤봉우 김시훈에다 높이와 경험을 장착했다. 결과적으로 효과만점이었다. 신 감독은 "올시즌 우리도 뒤지지 않은 센터 전력을 갖췄다. 모두 나이는 있지만 노련하다는 장점을 보고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의 예상대로 최석기(2위)와 이수황(5위) 그리고 하현용(9위)은 속공 부문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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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욱은 신 감독의 배구를 실현시킨 세터다. 다만 속공 활용은 신 감독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신 감독은 "사실 재욱이에게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어떻게 공을 뿌리라는 간단한 설명만 한다. 특히 속공 부분에선 재욱이가 A속공은 잘하는데 C속공이 잘 안되는 부분을 짚어줬다. 재욱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컨트롤 했을 뿐이다. 재욱이가 잘 따라줬다"며 다시 공을 선수에게 돌렸다.
이제 신 감독은 프로배구 사령탑으로서 선수를 만들고 프로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있어 달인이 된 느낌이다. 좋은 스승을 만난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이 향상되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2020~2021시즌 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의 비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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