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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고 있으면 안할 거야? (임)명옥아, 언제부터 이랬어?"
도로공사의 올시즌은 험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지난 시즌은 최종 6위. 그런데 외국인 선수(3순위)와 신인 드래프트(4순위) 지명 순서에서 모두 뒤로 밀렸다. 이후 개막 8경기에서 1승7패. 1라운드 꼴찌로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는 4승1패. 임명옥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 켈시-박정아 쌍포가 힘을 낸다. '천하무적'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1승을 따냈고, 세 차례 패배에서 5세트를 따내는 등 기세만큼은 밀리지 않는다.
여기서 김종민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작전 타임에서 그는 "끝까지 해야된다. 아직 모른다"며 선수들을 다그쳤다. 고참 임명옥에게도 "언제부터 이랬냐, 지고 있으면 안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6-19에서는 네트터치 판정이 나오자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며 선수들의 기를 북돋았다. 판정은 뒤집지 못했지만, 16-20로 지고 있던 4세트를 기어이 뒤집는데 성공했다. 5세트는 8-0까지 앞선 끝에 15-5 신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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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4세트에 지쳐있었는데, 비디오 판독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감독을 바라봤다.임명옥은 "선수들이 정말 똘똘 뭉쳐 뒤집은 경기다. 선수들에게 5세트 8-0에서 코트 체인지할 때 '15-0으로 끝낼 각오로 뛰어라'고 말했다. 일부러 더 뛰어다녔다"며 뜨거운 속내를 드러냈다. 전새얀도 "대기하면서 '오늘은 힘들겠다' 생각했는데 우리는 뒤집었다"며 밝게 웃었다.
둘은 세터 이고은에 대해서도 "더 잘할 수 있다. 이제 우리 공격수들을 활용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멘탈도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도로공사는 2017~18시즌 통합우승, 2018~2019시즌 준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청부사' 박정아와 임명옥이 여전히 공수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꼴찌'로 시작한 올시즌도 어느덧 리그 3위로 올라섰다. 3위는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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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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