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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운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살짝은 실력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카드 하승우)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맞붙었던 두 팀 답게 이날 경기도 접전의 양상으로 흘렀다. 1세트는 듀스에서 승부가 갈렸다.
팽팽했던 승부의 마지막은 세터 하승우가 마무리했다. 27-26에서 알렉스가 요스바니의 공격을 디그해냈고, 이어 나경복이 세트를 올렸다. 공교롭게도 공은 하승우를 향해 갔다. 공격수와 세터의 역할이 뒤바뀐 상황. 그러나 하승우는 강한 스파이크로 상대 블로킹 벽을 뚫고 득점을 올렸다. 기선제압을 이끈 귀중한 득점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1세트 하승우의 득점은 운이 따랐다. 알렉스에게 가야 할 공이 하승우에게 갔는데, 운 좋게 득점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승우는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 모두 세터로 뛰면서 공격도 하곤 했다. 세터가 공격을 자주하면 안 좋다고 해서 자제하려고 했다"고 자신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신영철 감독의 '운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다 하승우는 "실력이 조금은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웃었다.
공격에서 깜짝 활약을 했지만, '본업'도 잊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은 키플레이어로 하승우를 꼽았다. 하승우의 공격 조율에 따라 우리카드의 경기력이 달라진다는 평가다.
하승우는 "내가 잘해야지 우리팀이 살아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못하면 우리 팀도 떨어지더라"라며 "오늘은 공격수들이 잘해줬다. 대한항공이 블로킹이 좋은데, 공격수들이 다 뚫고 해결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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