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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한항공이 남자 프로배구에서 명실상부 새로운 명가로 탄생했다.
우승 향방을 가른 3세트 승부가 압권이었다. 초반 점수를 내주며 3-7로 뒤지던 대한항공은 과감하게 세터 한선수와 외국인 요스바니를 빼고 유광우와 임동혁을 넣는 승부수를 띄웠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너무 지친게 보였다. 한선수와 요스바니에게 휴식이 필요했다"라며 당시 교체를 설명했다. 예전에도 요스바니가 후위로 빠지고 한선수가 전위로 들어갈 때 유광주 임동혁과 교체하는 작전을 자주 구사했던 전략. 이 작전이 오히려 먹혔다. 유광우와 임동혁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좁힐 수 있었고 중반 이후 다시 투입된 요스바니가 막판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면서 3세트를 27-25로 따냈다.
대한한공은 최근 이어지던 정규시즌 우승팀의 챔피언결정전 패배의 공식도 지웠다. 2014∼2015시즌부터 5시즌 동안 정규시즌 우승팀과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달랐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챔프전 우승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대한항공은 2013∼2014시즌 삼성화재 이후 7년만에 통합우승을 한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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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틸리 후임으로 올 새 감독도 국내 배구인이 아니라 외국인으로 결정했고, 이미 후보들을 추리는 작업 속에서 최근 1명을 최종 후보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전 세터인 한선수가 FA로 풀리기에 한선수 잡기에도 나서야 하고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도 해야한다. 요스바니가 시즌 막판에 들어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좋은 활약을 했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 더 좋은 선수가 있는지 찾아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승을 이제 했는데 기쁨을 누릴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다음 시즌을 대비해 곧바로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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