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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
김연경은 세르비아전을 마친 뒤 후배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눴고, 기념사진 촬영도 하면서 마지막 순간의 추억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트를 벗어난 뒤엔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경은 "그동안 다 같이 고생했던 부분이 생각났다"고 이유를 밝혔다. 세르비아전을 두고는 "결과적으로 아쉬운 경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선 기쁘게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우리 조차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너무 기분 좋게 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평했다. 이번 올림픽의 의미를 두고는 "런던올림픽 때는 별 생각 없이 (대표팀에) 갔던 것 같다. 리우 때는 많은 욕심을 안고 출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선 후회 없이 하고 돌아오고 싶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을 향한 김연경의 애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리우올림픽을 마친 뒤 5년 간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선 시즌 직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 이은 대표팀 합숙, 도쿄올림픽 출전까지 4개월여를 개인 시간 없이 보내며 준비했다. '라스트 댄스'를 향한 김연경의 열정, 동료들을 향한 헌신은 대단했다. 김연경은 대표팀의 의미에 대해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겁고 큰 자부심"이라며 "(도쿄올림픽은) 준비를 많이 했던 대회다. 이 정도로 준비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대회를 마친 기분에 대해선 "모든 순간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머릿 속이 하얗고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귀국하면) 가족들과 식사하고 외출을 하는 등 소소한 것들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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