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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축배는 다음 기회에! '켈시+박정아 49득점' 도로공사, 현대건설 또 멈춰세웠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2-23 20:36 | 최종수정 2022-02-23 20:4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도로공사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2.2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의 연승 질주를 또한번 멈춰세웠다. 안방에서 상대의 우승 축배를 보는 민망함도 피했다.

도로공사는 23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2, 25-19, 25-18)으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앞서 지난 12월 개막 12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긴 바 있다. 이후 현대건설은 다시 15연승을 질주하며 기어코 V리그 새 역사(최다연승 신기록)를 썼지만, 도로공사에게 또한번 가로막혔다. 두 팀이 리그 1~2위 팀임을 감안하면, 도로공사는 챔프전을 위한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셈.

도로공사의 주포 켈시는 30득점으로 상대 코트를 폭격했고, 박정아는 19득점(4블록)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현대건설은 전날 수원에서 IBK기업은행전을 치른뒤 곧바로 김천으로 이동, 배구에선 보기드문 백투백(이틀 연속) 경기였다. 이 때문인지 공수에서 좀처럼 호흡이 맞지 않았고, 주포 야스민과 양효진의 몸도 무거웠다.

도로공사는 1세트 초반 12-14까지 뒤졌지만, '클러치박'의 3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켈시의 3연속 득점과 이고은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22-18까지 달아났고, 이후 켈시와 박정아가 현대건설의 끈질긴 추격을 끊어냈다.

2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세트 초반까진 접전이 펼쳐졌지만,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 이후 켈시의 고공 폭격을 감당하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15-11, 21-15, 24-19로 쭉쭉 치고나갔다. 2세트 마지막은 현대건설 이다현의 서브범실이었다.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2세트를 25-19로 내준 현대건설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김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2.23/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는 3세트 초반부터 켈시와 문정원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폭격했다. 켈시의 공격이 잇따라 상대 코트를 갈랐고, 박정아 정대영 전새얀의 블로킹도 이어졌다. 도로공사는 12-9에서 순식간에 17-10까지 달음질쳤고, 그대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강성형 감독의 작전타임도, 고예림의 서브에이스도 도로공사의 흐름을 끊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도로공사가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는 V리그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126일만에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여자배구는 앞서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정규리그가 중단됐지만, 21일 KGC인삼공사와 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재개됐다. 반면 남자부는 7개 구단 모두에서 확진자가 쏟아졌고, 이중 5개 팀이 엔트리 미달(12명 이하)에 처하면서 리그 중단이 연장됐다. 향후 일정 축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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