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김지한은 25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최종전에서 17득점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부처였던 4세트 막판에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 두 방을 코트에 꽂았다. 3점차 열세에서 동점을 만든 뒤 박철우의 블로킹으로 20-19 리드를 가져온 상황에서 두 개의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 흐름을 쥐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지한은 서브 득점 후 관중석을 향해 열정적인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후 칭찬이 쏟아졌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김지한에 대해 "공격력이나 높이가 좋다. 비시즌 기간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감도 쌓았다. 이번 컵대회에서 김지한을 발굴한 것은 수확"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박철우도 "너무 칭찬할 게 많은 선수"라고 웃은 뒤 "우리 팀에 재능이 많은 젊은 선수가 많은데 김지한은 비시즌을 함께 보내며 정말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절반 밖에 보여주지 않았다. '이번 컵대회 MVP를 꼭 받으라'는 이야기도 했다. 정규시즌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김지한은 "평소엔 세리머니를 거의 안하는데, 오늘 따라 팬들의 응원 문구가 잘 보이더라"며 "기분 좋은 득점을 할 때마다 팬들과 호흡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고 말했다.
군복무 중이던 2020년 말 현대캐피탈에서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된 김지한은 전역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지한은 "나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 모두 비시즌 기간 준비한 것의 5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바라보고 순천에 왔다. 꼭 우승해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