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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올해는 풀 수 있을까. 현대건설이 시즌 개막과 함께 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상쾌한 완승은 아니었다. 세터 김다인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세트 범실이 나오는가 하면, 리시브도 조금씩 흔들리며 올 시즌 가장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양효진은 공격 성공률이 20%를 밑도는 보기드문 부진을 보였고, 이다현 정지윤 황민경도 좀처럼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만 거듭됐다. 그나마 야스민이 50%에 육박하는 공격 성공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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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백업 세터 이솔아를 투입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현대건설은 산타나의 몰아치기를 앞세운 기업은행에 폭풍처럼 쫓겼고, 기어코 19-19 동점이 됐다.
문제는 여기서 나왔다. 현대건설 김연견이 어렵게 디그한 공이 언뜻 수비 실패처럼 보였지만, 주심의 호각은 울리지 않았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현대건설과 찬스볼을 어이없는 범실로 놓친 기업은행이 엇갈렸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수비 성공이었다. 기세를 탄 현대건설은 폭풍같이 몰아쳐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파죽지세였다. 초반부터 야스민의 서브에이스와 기업은행 범실이 이어지며 현대건설이 8-2, 12-5, 21-10까지 쭉쭉 앞선 끝에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점수차차가 벌어지자 기업은행은 김윤우, 현대건설은 김사랑을 투입하면서 신인 세터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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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15-12로 앞서다가도 17-17 동점을 허용하는 등 위기가 거듭됐다. 하지만 야스민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상황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이를 고예림이 거들었다. 24-23에서 야스민이 기어코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