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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팀 순위는 순위표 맨 아랫자리를 다투지만, 스타성은 반짝반짝 빛난다.
배구 자매의 운동신경은 혈통이다. 아버지는 레슬링 국가대표를 지낸 박 우 씨, 어머니는 배구 국가대표 출신 심판위원 어연순씨다. 셋째 박은빈도 수일여중에서 배구선수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파워만큼은 경쟁력 있다"는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호평과 함께 자주 기용되며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1월 왼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고, 2월 들어 결국 수술을 택하면서 시즌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흥국생명과의 크리스마스날 경기에서 18득점(공격성공률 60.9%)을 따낸 게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가 아포짓과 아웃사이드히터 사이를 오가고 있지만, 어차피 페퍼저축은행의 날개 공격수는 니아 리드와 이한비, 박경현이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선 이한비와 박경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을 때 박은서를 쏠쏠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박은지는 박은서의 한살 아래 동생이다. 지난해 언니의 경기를 자주 찾아 블로그에 감상평을 남기는 등 남달리 친밀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올해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언니에겐 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등 뜨거운 경쟁심도 내비쳤다.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의 뒤를 받치는 백업 세터로 벌써부터 배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은지 역시 지난 6일 언니의 소속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2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해설위원조차 감탄시킨 '매운맛' 서브의 소유자다. 경기 도중 박은서가 교체 투입되면서 자매 대결도 짧게나마 펼쳐졌다. 이에 대해 박은지는 "언니 서브는 진짜 무섭다. 인정할수밖에 없다. 빨리 턴을 넘기고 싶은 마음밖에 안 들더라"는 평을 남겼다.
아직 고등학교 3학년 신분의 신인인 만큼 분위기에 쉽게 흔들리는 면도 있지만, 선배들에게도 기죽지 않고 팀을 이끄는 당찬 매력의 소유자다.
절친이자 라이벌인 두 자매의 경쟁은 V리그를 지켜보는 또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