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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갈길 바쁜 KGC인삼공사가 대형악재를 만났다.
주포 엘리자벳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엘리자벳은 30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1로 맞선 3세트 18-15에서 백어택을 시도한 뒤 오른쪽 옆구리 부분을 잡고 쓰러졌다. 급히 코트 안으로 들어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밖으로 나온 엘리자벳은 곧 의료진 체크를 거쳤고,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인삼공사는 3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지만, 엘리자벳의 부재 속에 4, 5세트를 잇달아 내주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엘리자벳 부재 후 인삼공사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리드를 가져가고 있던 3세트를 잡았지만, 4세트 이후부터는 국내 선수들의 결정력 부재가 눈에 띄었다. 긴 랠리를 가져가면서도 좀처럼 결정을 지어주는 선수를 찾기 힘들었다. 결국 5세트에선 체력 저하까지 드러나면서 일찌감치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고 감독은 경기 후 엘리자벳의 상태를 두고 "병원에 가서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그는 "엘리자벳이 갑자기 빠진 뒤 선수들도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준비했던 서브, 블로킹, 속공 등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봤다. 염혜선의 세트도 좋았다. 그런데 엘리자벳이 갑자기 부상해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2라운드 중반, 여전히 올라갈 계단이 많은 인삼공사에겐 엘리자벳의 빠른 복귀가 절실해 보인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