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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누구나 하고싶은 말을 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1차전에서 최태웅 감독은 경기 도중 여러 차례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어필했고, 2세트에서는 잠시 대한항공 코칭스태프와 가벼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여러번 어필하면서 경고성 옐로우카드를 받기도 했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인터뷰에서 "더블 컨택과 캐치볼은 주심의 권한이라서 주심에 따라 달라지긴 하는데 기준이 국제대회와는 달랐다. 이런 기준으로 우리 어린 선수들이 기초를 다지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심판의 권한이라 불만은 없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기본기를 잘 갖추고 경기에 임하려면 좀 더 타이트하게 봐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최태웅 감독은 "앞으로도 외국인 감독들이 많아질 것 같은데, 한국 감독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대한민국의 하늘에 태양이 2개가 될 수는 없지 않나. 대한민국에는 대한민국의 태양이 떠야 한다"면서 "국내 감독들이 심기일전 해야할 것 같다"고 외국인 감독들에 대한 견제를 했다.
1일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관련 질문을 받자 "사실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 나는 한국에 이 팀을 도와주러 왔을 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하고싶은 말을 할 자유가 있다.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저는 한국배구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서 기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한국 배구 발전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 모두가 본인의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있다"고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을 향해 "다들 너무 심각하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외국 리그에서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면서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당장 눈 앞에 있는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