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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침내 흥국생명이 칼을 뽑았다. 옐레나(27)는 '배구황제' 김연경의 우승 파트너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4라운드까지 18승 6패(승점 50), 리그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선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승점 58점)과는 승점 8점 차.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 오는 30일 도로공사와 5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새 외인에게 충분한 적응기간을 줄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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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레나는 올시즌 501득점으로 전체 8위에 그칠 만큼 부진했다. 전체 1위 실바(GS칼텍스)는 물론 아베크롬비(IBK기업은행) 부키리치(도로공사) 야스민(페퍼저축은행) 모마(현대건설) 등의 활약상에 크게 못미쳤다. 토종 최고 거포 김연경(6위, 520득점)만도 못했다.
우승 경쟁중인 흥국생명으로선 속이 탈 노릇. 옐레나의 마지막 경기가 된 17일 GS칼텍스전(세트스코어 1대3 패)서 이 차이는 더욱 명확해졌다. 이날 옐레나는 1~2세트를 교체로 출전한 끝에 12득점(공격성공률 37%)의 부진을 보인 반면, 실바는 37득점으로 흥국생명 코트를 맹폭했다. 감독조차 불만을 표한 태도 문제가 겹치면서 흥국생명은 결국 옐레나와 결별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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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 존슨은 키 1m91의 아포짓 스파이커다. 2020년 미국 오레곤대학교 졸업 후 튀르키예와 미국 프로리그에서 뛰었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사령탑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흥국생명과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리그 도전 3회 만에 V리그에 입성할 기회를 얻었다.
옐레나와 마찬가지로 큰 키에 좋은 파워를 겸비했다. 김연경과 함께 뛰는 만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위력을 보여줄 거란 기대가 있다. 왼손잡이인 만큼 보다 다양한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점프력보다는 빠른 스윙에 초점을 맞춘 선수다. 시즌 내내 약점으로 꼽혀온 흥국생명의 세터진이 왼손잡이의 이점을 살려줄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윌로우에 대해 "오른쪽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시원한 공격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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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정상 도전. 윌로우 존슨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