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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여자배구 정규시즌 우승의 향방은 시즌 마지막까지 오리무중이다. 흥국생명이 다시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세터 고민을 안은 경기였다. 주전 세터 이원정, 폰푼이 각각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 때문에 흥국생명은 김다솔, 기업은행은 김하경이 각각 출전했다. 기업은행은 김성태 구단주와 배우 이제훈이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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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아쉬운 시즌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며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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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는 기업은행의 반격. 2~3점차로 꾸준히 따라붙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주도하에 22-20으로 뒤집었다. 하지만 한층 더 파워업한 아베크롬비를 막지 못해 다시 동점을 허용했고, 듀스로 접어들었다. 29-29에서 아베크롬비가 연속 득점을 따내며 기업은행이 세트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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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는 역시 김연경을 위한 무대였다. 8-7로 앞선 상황에서 득점을 따냈다. 이어 레이나와 윌로우의 연속 득점이 터졌고, 김연경은 연속 블로킹에 이어 재차 공격을 꽂아넣으며 현장을 뜨겁게 휩쓸었다. 특히 21-17에서 24구에 걸친 역대급 메가랠리를 마무리지은 주인공도 김연경이었다. 흥국생명은 더이상 흐름을 빼앗기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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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확실히 흥국생명 선수들이 잘한다. 특히 서브가 굉장히 스피드있고 무게감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 열심히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은 긍정적이었다. 긴 랠리에서 점수를 따내는 게 결국은 집중력이다. (오늘은)결국 김연경이 점수를 냈는데, 무조건 힘으로 배구하는 게 아니다. 테크닉을 더 끌어올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일단 오늘밤은 1위"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사실 오늘 블로킹과 수비, 서브가 잘되진 않았다. 1~2세트와 3~4세트가 완전히 다른 경기 같았다"고 아쉬워했다.
김연경의 공격 부담에 대해서는 "어떻게 방법이 없다. 모마나 실바처럼 더 많이 때리는 선수도 있으니까. 외국인 선수를 바꿨지만, 그 부분을 해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