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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실업리그로 향한 박민지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열었다. 2024년 포항시체육회에 입단해 실업대회 우승과 공격상을 받았다. 올해 수원시청으로 팀을 옮긴 가운데 흥국생명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2일부터 충북 단양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5 한국실업배구&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에서 '흥국생명 박민지'는 첫 선을 보였다.
첫 경기를 마치고 박민지는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세터와 호흡이나 블로킹 자리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라며 "아쉬운 게 조금 더 많이 생각난다"라며 "프로에 다시 와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니 경직되고 원래 가지고 있던 것도 안 나오고 못 보여줬다"고 했다.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민지는 두 번째 경기였던 정관장전에서 20득점 공격성공률 35.85%로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경기에 나오면서 실전 감각을 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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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무대는 배구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박민지는 "프로에 있을 때보다 '행복 배구'를 한 거 같다. 즐겁게 했다"라며 "프로에 있을 때에는 뭔가 하나 미스하면 압박감도 심하고 불안했다. 실업에 와서는 그런 마음이 많이 줄어들었다. '다음에 또 하면 돼' 이런 마음을 가지다 보니 내가 하려고 했던 것도 나오고, 계속 안에서 뛰다보니 공의 움직임이나 이런 것도 보이면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배구를 한 거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프로로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박민지는 "이번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았다. 다른 건 프로에서 나와서도 할 수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토모코 감독은 일본 JT마블러스를 강호로 올려놓은 명장이다. 선수 건강 관리까지 하는 등 세밀하고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민지는 "힘들지만,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섞이신 분 같다. 챙겨주실 때에는 세심하게 엄청 잘 챙겨주시고, 코트 안에서는 확실하게 하신다"라며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계속 이야기 해주시는 걸 흡수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떠난 뒤 '리빌딩'을 내세운 흥국생명은 정윤주 김다은 박민지 등이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박민지는 "감독님께서 나에게 원하는 건 잡고 때리는 선수라고 하셨다. 사실 나 말고도 공을 때릴 선수는 많다. 일단 리시브를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리고 공격도 요소요소로 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기업은행 있을 때의 모습은 잊었다. 조금 더 새로운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코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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