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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은 배구 세계에서 홀로 있는 외딴 섬이 아니다."
허수봉 신호진 박경민이 국가대표팀으로 빠져 레오와 바야르사이한으로 우승을 위해 준비했던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홍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블랑 감독은 13일 OK저축은행고의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내 배구인생 처음으로 경기 당일 아침에 조식을 먹으며 우리 선수를 활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진심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선수들과 이번 코보컵을 준비하면서 모든 목표를 같이 공유하고 한 목표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훈련을 해왔는데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다 변했다"라고했다.
블랑 감독은 "아침에 레오와 바야르사이한에게 함께 운동을 했음에도 뛸 수 없다는 말을 할 땐 안타깝고 미안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젊은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무대의 장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라고 했다.
블랑 감독은 컵대회에 대한 중요성을 말했다. 정규리그를 앞두고 시범경기 성격으로 보는 것과는 조금은 다른 시각을 보였다. 블랑 감독은 "컵 대회는 정규리그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다"라며 "이 대회가 일반 친선경기, 연습경기라면 훈련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컵대회는 최고의 선수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표선수 차출이 없는 팀이 우승 가능성이 높다. 연맹에서 이런 점도 고려해주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여수=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