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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배구황제' 김연경이 없어도 흥국생명은 '챔피언'이었다. 그 빈 자리를 메운 건 4년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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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요시하라 감독은 "선수 구성을 두고 고민이 많다. 아직도 스타팅 멤버를 정하지 못했다. 그래도 홈에서 첫경기를 치르는게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연경에 대해선 "향상심과 리더십이 뛰어나 감독도 하려면 잘하겠지만, 아직 선수로 더 보고 싶은데"라며 솔직한 속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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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난 기억은 잊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면서 "올시즌 '알고리즘 배구'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핵심 선수는 이선우다. 꿈에도 내 목소리가 들릴 만큼 따라다니면서 성장시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정호영-박은진-이선우로 이어지는 토종 선수진의 높이가 최대 강점이지만, 세밀함에 아쉬움이 있었다. 이선우의 파트너로는 박혜민이 나섰다. 부상으로 빠진 세터 염혜선의 자리를 지난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신예 최서현이 메운 점도 불안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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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 1세트에만 10득점을 폭격하며 기선을 제압하는데 큰 공을 세웠고, 2세트까지 60%를 상회하는 고감도 공격력을 뽐냈다. 3세트부터 다소 텐션이 떨어졌지만, 4쿼터 막판 다시 끌어올리며 최종 28득점으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상대적으로 FA 이다현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조금 아쉬웠다.
정관장의 자네테도 25득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레베카에 묻혔다. 관심을 모은 이선우는 13득점을 올렸지만,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세트에서 흐름이 갈렸다. 레베카와 자네테가 각각 10득점씩 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흥국생명은 박은진-이선우를 앞세운 정관장의 블로킹에 15-18까지 뒤졌다. 하지만 최은지의 득점과 상대 범실, 레베카의 연속 득점으로 19-18 뒤집기에 성공했다. 정관장의 맹추격에 22-22 동점을 허용했고, 레베카와 자네테의 맞대결 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24-24에서 정관장의 연속 범실로 첫 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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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는 정관장의 반격. 박혜민이 공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이선우-박은진-정호영으로 이어지는 높이가 흥국생명을 압박했다. 흥국생명은 13-17, 16-21로 밀리는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
4세트 초반에도 정관장의 높이가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베테랑 최은지의 공수 활약을 앞세워 10-7로 뒤집었다.
정관장의 블로킹에 고전하는 와중에도 레베카가 다시 힘을 냈고, 정관장의 허무한 범실이 나오며 14-10, 21-15, 23-17로 격차를 벌렸다. 결국 세트 막판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은 흥국생명이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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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