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다 황당 범실' 진땀 5연승+1위 탈환, 정지석 미쳤다…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제압[천안 리뷰]

최종수정 2025-11-16 17:35

'사과하다 황당 범실' 진땀 5연승+1위 탈환, 정지석 미쳤다…대한항공,…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제공=KOVO

'사과하다 황당 범실' 진땀 5연승+1위 탈환, 정지석 미쳤다…대한항공,…
대한항공 러셀. 사진제공=KOVO

[천안=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대한항공이 5연승을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스트코어 3대2(26-24, 22-25, 22-25, 25-21, 15-7)로 역전승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2점을 확보, 시즌 성적 6승1패 승점 17점을 기록해 1위를 탈환했다.

3위 현대캐피탈은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큰 내상을 입었다. 승점 1점을 확보해 4승3패, 승점 13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캡틴 정지석이 외국인 공격수를 압도하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포함해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책임졌다. 러셀이 22득점, 정한용이 12점, 김규민이 11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24득점, 허수봉이 19득점, 신호진이 14득점을 기록했으나 대한항공의 끈질긴 추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호들의 맞대결답게 1세트부터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 대한항공은 러셀과 정지석이 맹공격을 퍼부으며 24-24 듀스 접전을 펼쳤다. 러셀이 백어택에 성공해 25-24가 됐고, 러셀이 레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26-24로 대한항공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현대캐피탈의 흐름이었다. 10-10에서 신호진의 백어택, 정지석의 공격 범실,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13-10까지 거리를 벌렸다. 대한항공이 21-23에서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22-23까지 좁혔지만, 현대캐피탈 신호진이 퀵오픈으로 흐름을 끊고, 서브 에이스까지 터트리며 25-22로 세트를 가져왔다.

승부처인 3세트에서 논란의 판정이 나왔다. 대한항공이 20-19로 앞선 가운데 대한항공 김규민이 속공에 성공하는 듯했다. 블로킹을 시도한 현대캐피탈 김진영의 머리를 맞고 공이 크게 튀면서 관중석 쪽으로 넘어갔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쫓아갈 수 없는 공이었고, 실제로 쫓아간 선수도 없었다.


'사과하다 황당 범실' 진땀 5연승+1위 탈환, 정지석 미쳤다…대한항공,…
대한항공 김규민. 사진제공=KOVO

'사과하다 황당 범실' 진땀 5연승+1위 탈환, 정지석 미쳤다…대한항공,…
대한항공 헤난 감독. 사진제공=KOVO

이때 김규민이 반대편 코트에 있는 김진영에게 손을 뻗어 사과를 했다. 김진영의 머리를 세게 맞힌데 대한 미안한 마음에 보인 신사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 장면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현대캐피탈 측에서 공이 관중석에 완전히 떨어져 볼데드가 되기 전에 김규민이 사과하기 위해 네트 아래로 손을 뻗는 과정에서 네트 터치를 했다며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네트 터치가 인정돼 21-19가 돼야 할 상황이 20-20으로 바뀌었다.

대한항공 헤난 감독은 분노를 표출했다. "이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판진은 "볼데드가 되지 않았다"고 거듭 설명하며 대한항공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헤난 감독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황당한 범실이었다.

여기서 경기 분위기가 현대캐피탈로 완전히 넘어갔다. 레오가 러셀의 백어택을 블로킹해 21-20으로 앞섰고, 22-22에서는 최민호가 정지석의 백어택을 블로킹해 23-22가 됐다. 이후 대한항공 임재영과 러셀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25-22로 세트가 끝났다.

대한항공은 4세트를 챙기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9-19에서 정지석이 2연속 오픈 공격에 성공해 21-19로 달아났다. 21-20에서는 김규민의 속공이 터졌고, 허수봉이 러셀의 공격을 블로킹하다 네트 터치를 해 23-20까지 도망갔다. 정지석이 신호진의 퀵오핀까지 가로막으면서 세트 포인트를 챙겼고, 24-21에서 현대캐피탈 이시우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5세트 중요한 초반 흐름을 대한항공이 잡았다. 주장 정지석이 펄펄 날았다. 시작부터 3연속 공격에 성공해 3-0 리드를 안겼고, 러셀이 레오의 공격까지 블로킹 하며 4-0이 됐다. 6-2에서는 김민재가 또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현대캐피탈의 공격 루트를 완전히 차단했다. 러셀까지 가세하면서 대한항공은 더 점수차를 벌렸고, 12-5에서 김규민이 신호진의 백어택을 블로킹해 13-5까지 달아나면서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사과하다 황당 범실' 진땀 5연승+1위 탈환, 정지석 미쳤다…대한항공,…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현대캐피탈. 사진제공=KOVO

천안=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