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0/
[장충=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무릎을 잡는 것은 잠깐 나오는 통증이라 크게 우려스러운 것은 아니다. 어쨌든 빅토리아(IBK기업은행)가 계속 블로킹을 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외국인 주포 실바가 무기력했던 것과 관련해 무릎 통증이 원인은 아니라고 했다. 키 1m91 장신인 IBK기업은행 빅토리아의 높은 블로킹 벽에 자꾸 걸렸고, 실바에게 공이 올라가는 과정도 좋지 않았던 게 부진의 원인이라고 봤다.
GS칼텍스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28-30, 19-25, 22-25)으로 완패했다. 1, 2라운드를 모두 3대1로 이겼던 상대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실바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날이었다. 실바는 16득점, 공격 성공률 34.88%에 그쳤다. 이날 GS칼텍스의 팀 범실이 17개였는데, 실바 혼자 9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공격 점유율 36.75%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선수가 흔들리니 전반적으로 다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이 17득점, 공격 성공률 53.85%를 기록하며 분투했다.
실바는 코트에서 한번씩 무릎을 부여잡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부상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잠깐 나오는 통증이라 크게 우려스러운 것은 아니다. 오늘(10일)은 어쨌든 빅토리아가 앞에서 계속 블로킹을 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연결하는 부분에서 부정확했던 게 결정이 잘 안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0/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IBK 임명옥이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0/
IBK기업은행 리베로 임명옥 역시 실바를 거슬리게 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실바는 1라운드 경기에서 임명옥이 계속해서 자신의 공을 걷어올리자 "화가 나게 하는 선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임명옥이 실바의 코스를 잘 읽고 있다는 뜻이다.
임명옥은 "(1라운드 때) 내가 많이 잡긴 했더라. 그래서 2라운드 때는 실바가 페인트를 많이 넣었다. 오늘도 페인트를 대비하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실바가 페인트를 넣으면서 범실을 하더라. 그러면서 GS칼텍스의 분위기가 떨어졌고,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1세트에 실바가 8득점, 공격성공률 46.67%를 기록하며 잘 통할 때 승기를 잡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듀스 접전 끝에 GS칼텍스가 승리했다면, 경기 결과는 완전히 반대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이 감독은 "1세트를 잘 치렀는데, 마지막 고비에서 결과가 달랐으면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다운된 것 같다. 경기를 하다 보면 범실을 할 수는 있는데, 하지 말아야 할 아쉬운 범실들이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원래도 강팀으로 예상한 팀이다. 지금 흐름이 좋으니까 기세가 좋은 것이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이겼으니까 잘하긴 한 건데, 우리 선수들이 고비만 넘겼으면 대등한 승부를 했을 것"이라며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