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설레는 마음으로 각오를 밝혔던 '초보 코치'가 이제 '감독'이 돼서 팀을 바라보고 있다.
박철우 우리카드 우리WON 감독은 10일 단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를 지켜봤다.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V-리그 구단들은 7일부터 16일까지 충북 단양에서 진행되는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에 참가 중이다.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주축이 돼서 실전 감각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사령탑에게는 다가오는 시즌 기용할 선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주전 외에 백업층 구상을 실전을 통해서 할 수 있다.
경기 지휘도 감독이 아닌 코치가 한다. 우리카드는 이강원 코치가 경기를 이끌고 있다. 박철우 감독은 코트 밖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봤다.
우리카드는 2025~2026시즌 '돌풍의 팀'이었다. 2025년 말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코치였던 박철우 감독이 대행으로 사령탑직을 맡게 됐다.
'박철우호'는 기적을 만들었다. 3라운드까지 승점 19점으로 6위에 그쳤던 우리카드는 후반기 18경기에서 14승4패로 승률 78%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을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비록 현대캐피탈에 막혀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좌절됐지만, '원팀'으로 뭉친 우리카드는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박 감독은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대행'이라는 글자를 뗐다.
1년 전에도 박 감독은 '코치'로 단양 대회를 찾았다. 해설위원에서 코치로 변신한 박 감독은 단양 대회가 지도자로는 첫 경기였다. 이제는 감독으로 선수를 조금 더 폭넓게 바라봐야 하는 위치가 됐다.
우리카드는 10일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배했다. 3연패 중. 박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상태인지 체크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왔다. 이기면 정말 좋을 거 같은데 아쉽다. 선수들 또한 아쉬워하겠지만, 그래도 이 과정에서 얻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또 코치들도 감독 자리에서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부분도 많고, 기대되는 부분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 역시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또 다른 배움을 느끼고 있었다. 박 감독은 "코트에서 봤을 때와 밖에서 봤을 때 시점이 완전히 다르다. 나 역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단양=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