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한항공은 제가 꿈에 그리던 팀이었죠."
제천산업고 출신의 이준호(19)는 2025~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입단한 아웃사이드히터 유망주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정지석 정한용 곽승석 뿐 아니라 임재영 김선호 서현일 등 뛰어난 아웃사이드히터가 있다. 고교 시절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지만, 이준호가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데뷔전을 치렀다. 순위가 결정된 3월19일 현대캐피탈전에 기회를 받아 한 세트를 잠깐 뛰며 3득점 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막을 올려 16일까지 진행되는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였다. 7일 영천시체육회와의 경기에서 24득점(공격성공률 47.92%)을 시작으로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면서 공격력을 뽐냈다. 조별 예선 5경기에서 올린 점수는 109점이나 됐다.
이준호는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다. 퓨처스 대회를 준비하면서 당시 경기를 많이 떠올렸다. 더 열심히 해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임했는데 조금씩 나오는 거 같다"라며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최)원빈 형 토스에 잘 맞추고 있고, 또 형들이 뒤에서 잘 받아주셔서 더 자신있게 때리는 것 같다"고 했다.
고교 시절부터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V-리그를 대표하는 선배들의 모습에는 그저 감탄만 나왔다. 이준호는 "대한항공은 내가 꿈에 그리던 팀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보고 배웠던 팀"이라며 "고등학교 때는 그래도 잘한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확실히 강팀에 있으니 겸손해지는 거 같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잘하는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롤모델'은 곽승석을 꼽았다. 뛰어난 수비력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준호는 "공격력도 뛰어난데 리시브를 받은 걸 보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내시더라. 그런 판단력이 대단했다. 아무래도 내가 수비력이 약한데 많이 배우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탄탄한 팀 전력층에 주전으로 뛰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선배들은 이준호에게 '버티라'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준호는 "버티고 버티면 기회가 오니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스스로 꼽은 장점은 서브. 이준호는 "서브에 자신이 있는데 범실이 많다. 그 점을 잘 보완하면서 훈련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선배들의 말처럼 1년을 버텼고, 단양 대회에서는 한 차례 성장을 증명했다. 이준호는 "프로에서는 많이 뛸 기회가 없었는데 이 대회를 통해서 내 자신을 보여주고 어필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라며 "작년에 팀이 우승할 때는 밖에 있었다. '코트 안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다가오는 시즌에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내 이름을 더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