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느낌 좋다. 2승했던 2002년 느낌이다."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가 시즌 두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10만달러) 마지막날 이글 1개, 버디 3개를 잡았고, 보기는 5개를 범하는 바람에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9위에 오르면서 톱10에 올랐다.
대회가 끝난 뒤 최경주는 "이번 대회 목표가 톱10이었다. 시즌 시작이 좋다. 2승을 거둔 지난 2002년 이 대회에서 10위권에 들며 시즌을 출발했다. 좋은 징조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경주는 토리 파인스 코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전장이 긴데다 날씨가 추워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이 대회는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 샌디에이고 인근에 사시는 교포팬들이 올해는 꼭 출전해 달라고 부탁하셔서 출전했다"며 "좋아하지 않는 코스에서 성적을 내 기분이 좋다"고 했다.
13번홀(파5·540야드) 이글 상황에 대해선 "마침 뒷바람이 불었다. 내가 뒷바람이 불때 컨트롤샷을 잘 한다. 247야드가 남았는데 5번 우드로 탄도를 높게 쳐 바람에 태웠다. 홀 20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그 홀에서 이글을 해 본적이 없다"고 웃은 뒤 "매년 이글은 하는데 올해는 빨리 한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2주 앞서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컷탈락했던 최경주는 두번째 대회에서 곧바로 샷감을 찾았다. 특히 첫날 7언더파 공동 선두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이 골프장은 시즌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샷을 테스트 할 수 있다. 그린이 딱딱한 곳, 촉촉한 곳이 있다. 바람도 많다. 또 춥기까지 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 스윙을 얼마나 잘하는가를 점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경주는 "지난 2002년 2승을 올릴때 이곳에서 성적이 좋았다. 올해도 톱10에 들었으니까 기대할만한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지난 2002년 이 대회서 공동 14위를 마크했고, 그 해 두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한편 이 대회 우승은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08만달러(약 11억원). 공동 2위 그룹을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로써 우즈는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통산 8승을 올렸고, 이 대회에선 7승을 기록하며 홈코스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PGA 통산 75승을 달성한 우즈는 샘 스니드가 보유한 PGA 투어 최다승(82승) 기록에 7승차로 접근했다.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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